삼성, 또 끊지 못한 ‘창원 덫’…원정 최다연패는?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때 기나긴 암흑기에 빠졌던 서울 삼성이 ‘환골탈태’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데 이어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까지 넘보고 있다. 다만, 올 시즌 역시 LG전 원정 연패 사슬은 끊지 못했다.

삼성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28승 14패 2위에 올라있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1경기차로 추격하는 한편, 3위 고양 오리온에게도 1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강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홈 개막 12연승을 질주하는 등 홈 승률 부문서 압도적 1위(16승 3패, 승률 .842)에 올라있다. 원정 역시 12승 11패 승률 .522로 KGC인삼공사(11승 9패 승률 .550)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유독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약했다. 삼성은 LG를 상대로 치른 원정 3경기 모두 패했다. 이 가운데 2경기가 13점차 이상의 완패였다. 지난 17일 맞대결에서도 접전 끝에 80-85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의 LG전 원정 연패 사슬은 ‘10경기’로 늘어났다. 이는 KBL 출범 후 한 팀이 특정팀에 당한 12번째 원정 10연패 사례다. 삼성이 LG 원정경기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것은 2014년 1월 30일이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LG 원정경기를 모두 치른 만큼, 삼성으로선 2017-2018시즌에 LG 원정경기 연패 탈출을 노리게 됐다.

삼성은 울산 모비스를 상대로도 원정 10연패 이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5년 12월 17일 73-72 신승을 따내기 전까지 모비스전 원정 12연패 중이었다. 삼성은 이날 맞대결에 앞서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모비스전 23연패를 끊기도 했다.

삼성보다 더 긴 원정 연패 기록도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원주 동부를 상대로 원정 14연패를 경험했다. KBL 역대 원정 최다연패 기록이다. 전신 SK 빅스 시절이었던 2002년 2월 23일 동부(당시 삼보)에 이긴 이후 원주 원정 14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2007년 3월 8일 동부를 98-87로 제압, 약 5년 만에 원주 원정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전자랜드에 이어 고양 오리온은 LG 원정 13연패 늪에 빠진 바 있다. 오리온스는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긴 후인 2011년 11월 5일 크리스 윌리엄스의 트리플 더블급(24득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LG 원정 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특정팀을 상대로 가장 많이 원정 10연패 이상을 경험한 팀은 인천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동부, 삼성, 모비스, 전주 KCC를 상대로 각각 10연패 이상을 한 차례씩 당한 바 있다.

▲ 역대 원정 최다연패 순위 * 날짜는 시작일~종료일

1위 전자랜드 동부전 14연패 2002.11.20~2006.11.25

2위 오리온스 LG전 13연패 2007.11.18~2011.10.23

3위 SBS 오리온스전 12연패 2001.11.11~2005.1.27

3위 삼성 모비스전 12연패 2012.1.14~2015.10.3

5위 KT&G 동부전 11연패 2008.2.23~2011.11.5

5위 오리온스 kt전 11연패 2008.11.22~2011.11.20

5위 전자랜드 삼성전 11연패 2003.11.12~2006.11.18

8위 SK 오리온스전 10연패 2002.11.2~2005.11.9

8위 전자랜드 KCC전 10연패 2003.11.15~2006.12.2

8위 전자랜드 모비스전 10연패 2004.11.28~2007.11.3

8위 KCC 모비스전 10연패 2012.2.16~2014.12.21

8위 삼성 LG전 10연패 2014.2.28~진행 중

[삼성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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