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트와이스 '낙낙', 노크 없이 훅 들어오는 중독성

트와이스 '낙낙'에 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이유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콘셉트는 이어가되 자극은 높여라.

'낙낙'으로 불리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신곡 'KNOCK KNOCK'가 20일 발표됐다. 제목처럼 '노크'하며 정중하게 입장하진 않으며, 대신 가사처럼 문을 발칵 열고 훅 들어오는 노래다. 12초만에 갑자기 들이닥친 훅(hook)이 끝날 때까지 정신 없이 흔들어놓는다.

전작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자극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분량이 '치어 업(CHEER UP)'과 '티티(TT)'보다 10여초 가량 짧은 데도 쉴 틈을 최소화하고 기승전결 구조를 포기하며, 결코 넉넉함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지나치게 자극을 높이려다 듣는 이의 피로도까지 덩달아 높아지는 실수를 막기 위해 신경 쓴 티도 역력하다.

'Knock knock knock knock knock on my door'라는 반복 가사는 약 열다섯 번 등장하는데, JYP 특유의 뭉갠 발음으로 '낙낙낙낙 낙콘마이도'처럼 불러 완곡 내내 따라 부르기 쉽도록 했다.

랩과 코러스 구간은 모두 '낙낙낙낙 낙콘마이도'의 큰 흐름 안에서 튀어나오지 않도록 꾹 눌러져 있다. 가창력 자랑하기 식의 내지르는 창법이나 랩 구간을 대폭 늘리는 실험이 자칫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한 느낌이다.

'후크송'에선 소위 '중독성'을 높여 결국 따라 부르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짧고 강렬하게 보여주고 빠지는 전략이다.

콘셉트는 변화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이란 콘셉트가 이어지며 성별을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마음을 두드린다. 이 때문에 '청순'과 '섹시'로 이분된 걸그룹 영역에서 트와이스만의 자리는 더 굳게 다져지게 됐다.

뮤직비디오는 아쉽다. 아무리 콘셉트의 연속성을 고려했다고 치더라도, 시기적으로 봄의 문 앞에서 내놓은 신곡 뮤직비디오에 눈 내리는 겨울 분위기를 삽입한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진 = 트와이스 'KNOCK KNOCK' 뮤직비디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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