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데뷔 4년차' 러블리즈, '와우'로 변화를 시도하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데뷔 4년차, 변화의 타이밍이란 판단.

걸그룹 러블리즈가 두 번째 정규앨범 '알 유 레디?(R U Ready?)'를 26일 발표했다. 타이틀곡은 '와우!(WoW!)'다.

처음 들었을 때는 변화의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느긋하게 '깜빡 깜빡 깜빡 와우' 하며 시작된 복고풍 멜로디가 '사라져버려!'란 신호와 함께 정말 사라진다. 속도감을 높이고 애절한 멜로디로 바뀐 곡은 진행 중 돌연 발랄하게 '쟤 쟤 쟤 쟤 이뻐? 쟤 이뻐?' 물으며 도드라지기까지 한다.

새 앨범 수록곡 중 전작들과 유사한 '카메오(Cameo)' 등을 두고 '와우!'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는 건 러블리즈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윤상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러블리즈는 2014년 데뷔 후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부터 '안녕', '놀이공원', '아츄(Ah-Choo)' 등을 거치며 그룹 콘셉트를 어느 정도 구축했다. 윤상 특유의 감성적인 전자음 속에 녹아 있는 수줍은 소녀의 마음.

변화의 기색이 보인 건 지난해 4월 낸 '데스티니(Destiny)'부터다. 이전까지는 그룹명처럼 '사랑스러움'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면, '데스티니'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향한 '애타는 마음'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즉, 그동안 쌓아온 그룹 콘셉트를 유지하기보다는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 '변화'를 전략으로 삼은 것이다. '와우'는 그 전략의 연장선이다.

관건은 러블리즈의 변화를 대중들도 얼마나 따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과감한 변화는 말 그대로 신선한 충격이겠으나, 예측을 벗어난 과도한 변화는 이질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러블리즈 '와우' 뮤직비디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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