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록의 나침반] 노홍철, '무도' 간보기는 그만…구자명 사과 배워라

'애매한 입장에 논란만 반복…복귀든, 아니든 밝힐 때'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노홍철은 MBC '무한도전' 복귀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여론 간보기가 길어질수록 끝나지 않는 논란만 계속될 뿐이다.

28일 노홍철이 한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무한도전'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큰 잘못을 하고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복귀 여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애매한 입장은 처음이 아니다. 올초 복귀설이 불거졌을 때에도 "신중히 대답해야 한다"고만 했다.

사실 '무한도전' 복귀의 키는 노홍철 스스로 쥐고 있다. 이미 제작진이 복귀를 제의한 사실이 드러난 마당이고, 현 멤버 박명수는 공공연히 노홍철의 복귀를 부추기고 있다. 노홍철의 결단만 남은 것이다.

그가 결단을 주저하는 건 음주운전 전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 탓에 복귀설이 부상할 때마다 매번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란이 인다. 노홍철이 모호한 자세를 취하며 여론 눈치만 보면 논란은 더 커지고 시청자들도 지친다. 복귀하든, 포기하든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단, 복귀할 결심이라면 음주운전 사건을 진정성 있게 시청자들에게 재차 사과해야만 한다. 이미 지난 일이라고 어물쩍 넘어가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의 절대적 지지를 얻는 프로그램인 까닭이다. 복귀를 반대하는 이들까지 설득시킬 수 있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게다가 그의 음주운전에 당시 얼마나 많은 '무한도전' 팬들이 실망했는가.

최근 복귀한 가수 구자명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다.

3년 전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키고 최근 MBC '일밤-복면가왕'으로 활동 재개한 구자명은 당초 음주운전 사건에 대한 언급없이 넘어갔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자 장문의 사과문으로 대중에 고개 숙였다.

구자명이 음주운전을 '잠재적 살인'이라고 표현하면서까지 뉘우치는 사과문은 결국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노홍철도 마찬가지다. 대중이 기다리는 건 그의 간보기가 아니다. 진정성 있는 마음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MBC 제공-MBC 방송 화면]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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