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라의 별나라] '하이라이트', 위기를 기회로 바꾼 '위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하이라이트와 위너, 묘하게 닮은 행보를 걷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인기 정상 가도를 달리던 중 멤버 탈퇴라는 위기를 겪었다.

그룹 결성 이래 가장 큰 난관에 부딪힌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8년차에 장현승이, 위너는 3년차에 남태현이 탈퇴했다. 기존 정체성이 확립한 상황에서 포지션, 음악적 색깔 등 대폭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나 어제의 내 팬이 돌아서는 팬덤 분열이라는 끔찍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하이라이트와 위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이유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출발선에 섰다. "재데뷔하는 마음"이라는 표현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음을 음악으로 증명했다.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하이라이트, 위너가 팀 재정비 후 내놓은 첫 곡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릴리 릴리'(REALLY REALLY)는 음원 시장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자랑했다.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일군 값진 성과였다.

하이라이트는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로 음악 방송에서 총 8관을, 위너는 '릴리 릴리'로 총 5관왕을 기록했다. 특히 발표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음에도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신곡들 사이에서 굳건히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이번 활동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역량을 한 단계 도약한 만큼 5인조 하이라이트, 4인조 위너가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하는 바다.

또한 두 팀은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가며 기존 아이돌 그룹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 최근 아이돌들이 7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연이어 해체 소식을 전하고 있지 않은가. 그룹의 의미를 되새기고 팀워크의 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YG엔터테인먼트, SBS '인기가요'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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