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지지철회' 문희준, 20년지기 팬들에 왜 아무 말 없나

[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지난 20년을 함께 한 팬들에 보이콧 당한 가수 겸 방송인 문희준은 왜 아무말이 없을까.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에는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가 게재됐다.

팬들은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다"고 운을 뗐다.

H.O.T.로 큰 사랑을 받았던 문희준은 지난 2001년 로커로 변신하며 솔로 데뷔했지만, 큰 안티팬을 형성했다. 그 와중에도 H.O.T. 팬들은 문희준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지난 2007년 전역 이후 이미지를 회복한 문희준에 대해 팬들은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문희준은 걸그룹 크레용팝 소율과의 결혼을 앞뒀던 지난해 단독 콘서트를 개최, 고가의 티켓을 팔았다. 특히, 소율 그룹 크레용팝 멤버들이 콘서트를 관람하던 중 무례한 행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팬들은 '결혼 하려고 콘서트를 열었다', '팬들은 ATM이 아니다'라는 볼멘소리를 냈다. 문희준은 결혼 직전 자필 편지를 전했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팬들은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다"며 문희준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우리는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 팬들은 "문희준의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희준과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에서는 특별한 입장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문희준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스킨십과 교감이 남달랐을 팬들에게 아무런 말이 없다. 정말 팬들의 지지철회 이유가 사실이 아니라면 문희준은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잘못된 해명이 더 큰 화를 불러 오기도 하지만, 진심을 담아 뜻을 전한다면 20년지기 팬들이 몰라줄 리 없다. 이 상황에서 침묵은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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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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