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 황재균, COL전 결승홈런+2타점 폭발(종합)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황재균의 데뷔전에서 결승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서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강렬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황재균은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빅리그 승격은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타율 .333(48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시즌을 출발했고, 꾸준한 출전 속에서도 번번이 콜업 기회를 놓치며 시즌이 반환점에 왔다.

황재균은 결국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는 7월 2일까지 빅리그 승격이 없을 시 옵트아웃을 선언, 새 팀을 찾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의 허리 통증이 재발하며 자리가 났고, 이날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황재균을 콜업하며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데뷔 첫 타석은 내야땅볼이었다.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완 카일 프리랜드를 만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여전히 0-2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 3루 기회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볼카운트 2B1S에서 프리랜드의 88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투수 앞 강한 타구로 3루주자 조 패닉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리랜드가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했다. 황재균의 빅리그 데뷔 첫 타점.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3 동점이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황재균은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9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비거리는 135m. 황재균은 감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첫 안타를 첫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5-3으로 앞선 8회말 2사 2루서 우완 조던 라일스를 만났다. 역시 이번에도 0B2S의 유리한 카운트로 타석을 출발했다. 이후 2B2S서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3루로 이동했다. 그러나 결국 82마일 커브볼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다소 낮은 코스의 공이었지만 심판은 주저 없이 삼진을 선언했다. 이후 9회초 디나드 스펜과 교체되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5-3으로 꺾고 3연승과 함께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시즌 30승 51패. 반면 콜로라도는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47승 34패.

[황재균.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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