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김수현 "'리얼' 캐릭터 분석 애먹었다" 고백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캐릭터 분석 과정에서 애를 먹었어요. 많이 고생스럽기도 한 작업이었습니다."

김수현은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리얼' 인터뷰에 참석했다. '리얼'에서 김수현은 1인2역 장태영 역을 맡았다.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다.

김수현은 언론시사회에서 '리얼'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재진들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한 듯한 반응이었다. 김수현은 20대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작품인 '리얼'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자신의 20대 대표작이 되길 바랐다.

"당연히 제가 욕심이 나서 한 작품이기 때문에, 제가 표현한 장태영이 사실은 서로 전혀 다른 두 인물이거든요. 두 인물이 갖고 있는 것에서 자아 분열을 한 또 다른 인격들이 있었어요. 여러 가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촬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고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두 캐릭터라서 헷갈린 것보다는 캐릭터를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어요. 많이 고생스럽기도 한 작업이었어요. 하나하나 표현해나가는 중에 생각보다 물리적으로 대사 호흡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거라서 신나면서 시작했는데 해보니까 에너지가 두 세 배 다르더라고요."

김수현은 '리얼'의 111회차 중 총 101회차에 등장했다. '리얼' 촬영장에 안 나온 날이 없을 정도였고 그 안에서 노출과 베드씬은 물론, 다양한 액션부터 얼음물에 실제로 입수하고 무용을 하는 등 여러 고난도의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20대 배우라면 선택하기 힘든 행보였다. 그렇게 노력한 영화 자체가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힘든 것에 대해서 묻자 입을 열었다.

"맞습니다. 아직은 정보가 없으니까요. 일종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영화를 처음 접하는 단계는 당연히 영화가 갖고 있는 센 장면들에게 주의를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모로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또는 해석이 틀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연한 과정인 것 같아요. 저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해하지 못했어요. 아니, 제가 해석한 것을 바탕으로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다 틀렸더라고요.(웃음) 저도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그런데 '리얼'의 끝과 끝만 보면 사실 일자로 펴지는 구조예요. 많은 힌트들이 숨어있는데 결국 제목은 '리얼'이지만 가짜들의 이야기를 본 게 되고요."

시나리오의 어려움, 100억이라는 대작에 대한 주연배우로서의 부담감, 그가 감당해야할 것들이 많았음에도 '리얼'을 택했다. 그만큼 '리얼'의 매력을 느꼈을 터다.

"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게 큰 매력이었어요. 또 이상하게 대본을 봤을 때 제가 해야할 숙제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끌린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숙제가 많았어요. 촬영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모자랐다고 생각해요."

[사진 = 코브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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