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기복없는 이동국, 신감독 마음 흔들까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공격수 이동국이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골감각을 과시했다.

이동국은 2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3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최근 선발과 교체출전을 오가고 있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포항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던 이동국은 최근 2경기 연속 어시스트와 함께 공격포인트 행진을 이어왔다.

서울전을 앞두고 전북 최강희 감독은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동국의 몸이 최근에 가장 좋은 것 같다. 팀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저 나이에 체력과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맹활약에 대해 "체격조건과 회복능력은 타고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도 해탈한 것 같고 기복이 없다. 포항전 골을 넣은 후 출전기회가 적어도 기다렸고 상주전에서도 잘했다. 정신적으로 편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복이 없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서울전에서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동국은 서울전 후반 5분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왼발 슈팅으로 이날 경기 득점을 예고했다. 이후 이동국은 후반 32분 에델과의 2대1 패스를 통해 서울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고 페널티지역 한복판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9일 K리그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노장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에 대해 "8월 31일 열리는 이란전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나이불문하고 발탁할 것이다.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을 이길 수 있는 선수들을 발탁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특히 "이번 소집은 1-2년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 1-2경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이동국 같은 경우에도 경기력이 좋다면 충분히 발탁 가능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이가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이동국을 언급했다.

이동국이 결승골을 터트린 전북과 서울의 경기는 신태용 감독이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했다. 경기 후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이 자신을 발탁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나 뿐만 아니라 K리그에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다는 취지에서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표팀에 들어가기 위해 오늘 경기를 열심히 뛴 것은 아니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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