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끝내기' 넥센 장영석, "'내가 해냈구나'라고 생각"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장영석이 대역전극 화룡점정을 찍었다.

장영석(넥센 히어로즈)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 9회말 2아웃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넥센은 장영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8-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장영석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전까지 3할대 타율과 함께 9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평상시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3루수로 나섰다. 김민성이 왼팔 통증을 느꼈기 때문. 이로 인해 장영석은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여러차례 보이기도 했다.

타석에서 만회할 기회가 왔다. 장영석은 팀이 6-7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투수 김진우의 초구 볼을 골라낸 장영석은 2구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은 물론이고 2루 주자 박정음까지 홈을 밟으며 이 타구는 끝내기 안타가 됐다. 넥센 역시 장영석의 안타 속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장영석은 "마지막에 치고 난 뒤 안타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한 두 발 뛰다보니 안타인 줄 알았다.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많이 홀가분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게 찬스가 올 줄 몰랐다"고 밝힌 뒤 "수비 실책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갖고 있었다. 타석에서 의욕이 넘쳤지만 감정을 컨트롤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또 장영석은 "9회 쫓아가는 상황이 만들어지다보니 덕아웃에서 선수들 모두 집중하고 응원하면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보였다"고 당시 덕아웃 분위기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이 든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라는 바람도 드러냈다.

[넥센 장영석.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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