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원의 프리즘] '효리네'와 '윤주네', 왜 자꾸 보게될까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가수 이효리와 모델 장윤주의 특별할 것 없는 일상, 지켜보면 '힐링'이 된다.

누군가의 일상을 조용히 따라가는 일, 조용히 관찰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애정이 없으면 힘들다. 여성들에게는 워너비 스타인 이효리와 장윤주, 그들이 화려한 무대와 런웨이에서 벗어나 잔디밭에서 요가를 하고 차를 마시며, 해물라면을 끓여먹는 일을 가만히 지켜보면 꽤나 정신적인 안정이 드는 기분이다.

지난 6월 첫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벌써 3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다. '효리네 민박'은 화려한 스타에서 돌연 제주의 삶을 선택한 이효리의 감춰졌던 집을 공개하며, 그의 일상과 남편 이상순, 반려동물들과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꽤나 관심이 집중됐다. 꾸준히 '효리네 민박'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제 스타로서의 이효리가 아니라 동시대를 화려하게 보내다 점차 내려올 때를 아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다.

'효리네 민박'은 시청률 8%대(닐슨코리아 기준)를 유지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반인들이 스타의 집에서 민박을 하는 경험이 흔치 않을 뿐더러, '뮤지션 이상순', '이효리 남편 이상순'의 수식어가 아니라 이상순 고유의 매력 또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꾸밈없는 아이유의 진솔함과 민박을 하러 온 일반인들 각자의 사연을 듣는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함께 일요일 밤, 민박을 하고 있는 기분에 빠지게 한다.

이효리와 비슷하게, 케이블채널 tvN '신혼일기2'에서는 장윤주가 남편 정승민, 딸 리사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장윤주와 정승민은 '신혼일기2'의 녹화 동안,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제주도에서 살아보기를 체험 중이다. 제주도의 옛날집을 살짝 보수한 터라, 장신부부에게는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 하지만 뒤로 나가면 탁 트인 맑은 바다가 펼쳐져있고 조용한 파도 소리만 듣고 있어도 온 스트레스가 풀린다.

'신혼일기2'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출연한 '신혼일기'보다 더 조용하게 이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저 관찰을 하며 이들을 지켜보는데, 19금(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털털한 성격의 장윤주와 그런 아내가 당황스러운 선비 남편 정승민의 하루하루는 독특하면서도 소박하고 현실적이다. 아이를 안고 꾸벅 잠이 드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위해 아침 밥상을 차리는 아내 장윤주.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 속에서, 공감대를 느끼고 탁 트인 제주의 경치에 엷은 미소를 짓게 된다.

'효리네 민박'과 '신혼일기2'는 화려하고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 갓 쪄낸 찐빵처럼 따뜻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먹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 = JTBC-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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