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의 솔.까.말] 종영 '청춘시대2', 떡밥 회수 실패한 용두사미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청춘시대2’의 마지막회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지난 7일 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2’(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 마지막회가 방송됐다. 모든 드라마의 엔딩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청춘시대2’의 경우 호평보다는 혹평이 더 많았다. 메인 이야기를 명확히 마무리 짓지 않은 채 시즌3를 암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갑자기 종영됐기 때문.

쪽대본이 아니라 일찌감치 대본을 탈고한 드라마였던 만큼 ‘청춘시대2’는 그 완성도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마지막회만 놓고 보자면, 과연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엔딩이 맞는 것인지 의구심을 불러 일으켰다.

마지막회란 지금까지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수습하고 마무리하는 단계다. 그럼에도 ‘청춘시대2’는 메인 플롯이 되는 송지원(박은빈)과 문효진(최유화)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끝내지 못했다. 풀어놓은 떡밥은 많았지만 이를 모두 회수하는데 실패했다.

이날 방송된 14회에서는 초등학생 시절 미술선생님 한관영(여무영)이 자신의 죗값을 치렀는지, 한관영에게 고소를 당한 송지원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는 송지원이 무혐의를 받았을 것이란 추측만 가능케 했을 뿐이다. 적지 않은 이들이 송지원과 임성민(손승원) 사이의 딸로 예상, 13회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여자 아이는 다시 언급되는 일조차 없었다. 많은 이들이 염원해 온 송지원과 임성민의 러브라인도 전개상 무리가 없음에도 이번 시즌에서 끝끝내 그려지지 않았다.

물론 ‘청춘시대2’는 혹평보다는 호평을 받기 충분한 드라마다. 시즌1부터 이어져 온 작가의 애정이 묻어나는 인물들, 가슴을 울리는 대사, 공감가는 에피소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안기는 스토리와 인물 관계 등은 시즌2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용두사미 같은 엔딩이 이런 장점들을 반감시켰다. 게다가 이번 시즌의 경우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지난 시즌에 비해 중반이후 늘어진다는 평까지 받았던 상황. 급히 끝낸 듯한 엔딩과 마주한 시청자들은 “쓰다가 만 느낌”, “시즌2을 시즌3의 예고편으로 쓴 것 같다” 등의 불만을 표출했다.

그럼에도 ‘청춘시대’ 시리즈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던 드라마였던 만큼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청춘시대’를 케이블 프로그램의 장수 드라마이자 시즌 16까지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제작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시청자들을 기쁘게 했고, 위로를 선사했으며,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행복하게 만들었던 ‘청춘시대2’. 시즌3가 제작된다면 다시 시즌2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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