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김해란 "우리 선수들은 주눅 들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리베로 김해란이 이적 후 첫 승을 맛봤다.

흥국생명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홈 개막전서 3-2(23-25, 25-19, 20-25, 25-22, 15-5)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홈 개막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시즌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적생 김해란의 막판 활약이 빛났던 한판이었다. 김해란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를 앞세워 후반 한송이, 알레나를 앞세운 인삼공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이날 디그는 총 33번 시도해 30번을 성공시켰다.

김해란은 경기 후 “부담 아닌 부담감이 많았다. 실력보다는 일단 고참으로서 팀에 와서 선수들을 잘 이끄는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라며 “여자부가 5세트 경기를 너무 치르고 있는데 그 시작이 우리여서 오늘 끊어보려고 했다. 그런데 어려웠다. 그래도 승리를 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남지연과 함께 뛰는 느낌에 대해선 “뭔가 든든한 친구가 하나 있는 느낌이다. 안에서 뛰면서 후배들을 끌어주고 언니는 밖에서 후배들을 끌어준다. 같이 하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팀을 옮겼는데 처음에 하위권이란 말을 들어서 속상했다. 자존심도 상했다. 그래도 우리끼리 열심히 하면 올라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부담이 없다. 우리가 할 것만 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도 나타냈다. 그는 “다른 건 없다.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는다. 자신감에 차있고 경기를 할 때 어리면 주눅들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런 게 안 보인다. 자신감이 넘치고 좋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알레나에 대해 “전 팀에서 공을 받아보진 않았다. 경기 전 구질에 대해 비디오도 많이 보고 공부도 했는데 잘하더라. 그래도 라이트에서 때려서 많이 오진 않았는데 조송화 등이 잘해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해란.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