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양현종이 KBO리그 역사상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는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투수 양현종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28일 발표했다. 양현종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내 구단 사무실에서 조계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올 시즌 연봉(15억원)보다 8억원 인상된 23억원에 사인했다.
양현종은 'FA인 것 같은 FA 아닌 대어'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독특한 조건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
양현종은 2016시즌 종료 후 FA가 됐었지만 원소속팀 KIA와 이례적으로 1년 계약을 맺었다. 이미 KIA가 최형우 등 대어급 FA를 영입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 대신 올시즌 종료 후 양현종의 의사를 무조건 따르기로 했다. 이로 인해 양현종이 마음만 먹는다면 다른팀 혹은 해외리그로 이적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여러차례 KIA에 남겠다는 의사를 드러냈고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이를 뛰어 넘는 관심은 양현종이 얼마에 계약을 맺느냐는 것.
FA가 아닌 선수는 공식적으로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다. 계약금 또한 받을 수 없다. 때문에 지난해 연봉(15억원)에서 큰 폭으로 인상된 액수의 연봉에 계약할 것이 자명했다.
양현종은 최종적으로 연봉 23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총액으로 본다면 계약금 7억 5000만원 연봉 15억원 등 총 22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지난해보다 5000만원 올랐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1위는 4년간 15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은 이대호의 25억원이다.
최근 FA들의 고액 계약이 줄지어 나오지만 몸값 총액 중 계약금 비중이 높아 연봉 자체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르지 않았다. 높아도 10억원대 초반이거나 10억원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올시즌 자신의 몸값을 톡톡히 해냈던 양현종이 다음 시즌에도 올해의 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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