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워너원의 '스타라이브' 방송사고 논란, 결국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문제였다. 경솔한 언행이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것이다.

워너원은 19일 오후 엠넷닷컴 '스타라이브'에서 방송사고를 냈다. 본격 생중계를 앞두고 과격한 발언을 일삼는 모습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이다.

실수로 송출된 사고였지만, 워너원이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다. 분명 스탠바이 직전의 상황이었다. 생중계를 준비한다면서 보인 이들의 태도는 방송에 내보낼 수 없는 부적절한 말들을 한마디라도 더 쏟아내려 하는 철부지 아이 같은 행동들이었다.

스태프들은 이 같은 워너원이 익숙한 듯 누구 하나 저지하는 이도 없었다. 평소 언행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러니 큰 논란으로 번지며 부메랑을 맞은 셈. 엠넷 측의 "송출 실수"라는 수습으로 끝날 수 있는 단순한 방송사고를 세간이 들썩일 정도로 키운 원인은 결과적으로 본인들이었다.

욕설을 했냐, 안 했냐며 발언 내용을 두고 따지는 이들이 있는데 논점은 이것이 아니다. 프로 의식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과 초심을 잃고 언행이 경솔해진 그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물론, 정산에 관한 불만과 바쁜 스케줄, 사생팬에 관한 불편한 심경은 가질 수 있다. 사석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을 법한 대화 내용들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일정을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 터진 말들이라면 지적받아 마땅한 행동이다. 대기 중이라고는 하나, 생중계 직전의 다급한 순간이었고 본인들도 이를 인지하고 빠른 말투로 내뱉었다. 꼭 이렇게 스릴감을 느꼈어야 했나 의문이다.

대중의 실망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워너원이 누구인가.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적 같은 워너원 데뷔 기회를 스스로 잡은 이들이다. 힘겨운 데뷔 과정을 겪은 것을 온 국민이 지켜봐 왔기에, 방송에 장난스럽게 임하는 태도가 한없이 실망스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치명타를 지우고 연예계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이번 논란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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