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2' 란 "'어쩌다가' 싸이월드 휩쓸었지만, 난 신용불량·우울증"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미니홈피 도토리 강탈곡'으로 불린 '어쩌다가'를 부른 가수 란이 활동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란은 22일 밤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에 출연해 2004년 발표한 노래인 '어쩌다가'를 열창했다.

'어쩌다가'는 당시 온라인 서비스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 BGM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곡. 란은 "방송에서 이 노래를 완곡한 것은 처음이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MC 조이의 "미니홈피를 휩쓸며 대표 이별곡을 만든 1대 란은 왜 사라진 거냐?"란 질문에, 란은 "많은 분이 묻는데, 당시 난 신용불량자였다"고 고백했다.

란은 "그 때 계약서에는 음원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앨범과 행사 비용 같은 것은 계약서에 적혔지만, 음원 수익은 아예 계약서에 써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란은 "사람들은 신용불량자라고 하면 몇 억의 빚을 생각하는데, 당시 나는 10만 원, 20만 원이 모여서 500만 원의 빚이 생겼다. 활동을 하면서도 매니저와 함께 신용 회복 절차를 밟아야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우울증이 찾아왔다. 나는 10만 원을 못 낼 정도로 가난한데, 내 노래는 강남 바닥에서 울려퍼졌다. 그런 괴리감이 컸다. 솔직히 그 때는 죽을 것 같았다. 살기 위해서 가수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쩌다가'는 내게 애증의 곡이다"고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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