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이광수가 정유미를 위로하는 법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라이브' 이광수가 정유미의 아픔에 같이 울었다.

2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Live)'(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14회에서 염상수(이광수)는 한정오(정유미 분)가 과거 아픈 기억을 털어놓으며 힘들어하자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고 함께 울어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날 상수는 정오가 유년 시절 겪었던 상처를 듣게 되었다. 고등학생이었던 정오는 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 인근 뒷산에서 성폭행을 당했고, 불법낙태 수술까지 했던 것. 어렵게 꺼낸 정오의 말에 마음 아픈 상수는 눈가가 붉어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어 정오가 걱정이 된 상수는 정오의 집으로 갔다.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정오를 본 그는 냉장고 안에 있는 남은 술병들을 챙겼다. 정오는 그에게 나가라고 했지만 상수는 차마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발을 떼지 못했고, 정오가 먼저 옆방으로 가버리자 상수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날 상수는 밤새 정오가 있는 방 문 앞에서 정오를 지켰다.

다음 날에도 상수는 정오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었다. 식사를 차리고 밥을 먹고 난 후에야 상수는 함께 차를 마시며, 정오가 못 다한 이야기를 애써 담담히 들어주었다. 정오의 말을 가만히 들어주던 상수는 "우리 뛸래? 나가자. 정오야, 뛰자, 우리" 라고 말하며 공원으로 나갔다. 상수는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그의 옆으로 가 차분하고 따뜻하게 "정오야" 라고 불렀다.

정오는 그에게 왜 아무 말도 위로도 안 해주냐고 물었다. 상수는 울음을 삼키며 "네가 너무 대견하다고 힘들었겠다고 잘 버텼다고 위로해주고 싶은데 너무 슬퍼서 아무런 말도 못하겠어" 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정오는 이제야 마음이 시원하다며 펑펑 울었고, 상수는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없이 정오의 어깨를 한손으로 따뜻하게 잡아주었다.

이광수는 염상수의 절제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과 따뜻함을 선사했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정오의 숨겨진 아픔을 들은 후, 슬픔을 애써 참아내며 그의 곁을 지켰던 상수가 눈물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진한 여운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라이브'는 매주 토, 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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