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버닝' 전종서 "이창동 감독님, 아버지같은 분"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인 줄 몰랐어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배급 CGV아트하우스)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전종서가 참석했다. 전종서는 작은 얼굴에 큰 이목구비로 화사하게 기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전종서는 현재의 소속사인 마이컴퍼니에 들어간지 3일 만에 영화 '버닝'의 오디션을 봤다. 그는 전종서는 "과정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였기에 '버닝'의 합류 과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버닝'은 회사를 만나고 3일도 안됐을 시기에 오디션을 본 거였어요. 저는 당연히, 신인이고 앞으로 오디션을 계속 봐야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거 같아요.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인 것은 정확히 몰랐어요. '버닝'이라는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인지가 잘 안됐던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오디션을 심층적으로 보게 될 수록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어요."

'버닝'의 해미를 뽑는 오디션에는 '노출을 해야한다'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있었다. 이에 대해 전종서는 자신의 배우관을 전했다.

"배우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있어서는 그런 것에 대한 편견이나 거부감이 없었어요. '케세라세라'에서 정유미 배우가 했던 대사를 연기했어요. 배추가 김치가 되어가는 것을 사랑에 빗대서 연기를 했던 장면이었어요."

합격 연락 후, 전종서는 어떤 심경이었을까. 약 6~7번의 오디션을 봐왔던 터라 그는 '버닝'의 출연 여부 연락을 기다리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기다리는 입장에서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다 보니까 합격 발표 기다리는 것처럼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저는 여기 합격을 하더라도 이럴 것이다, 합격을 하지 않더라도 거기에 맞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라고 정리를 해놨어요.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었어요. 그래서 합격했다고 말을 했을 때는 물론 좋았지만, 좋았던 것만이 아니라 걱정과 염려가 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이창동 감독이 정확히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버닝'에 뛰어들었던 전종서는, 감독이라기보다는 그를 두고 '선생님',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어요. 그럴 수 있었던 데에는 오디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제가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받았던 느낌은, 아버지 같았다는 것이었어요. 감독님이라고 하기에는 선생님같았고 아버지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대화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감독님이고 제가 어려워해야할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어요. 오히려 저를 존중해주셨어요."

[사진 = CGV아트하우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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