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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후계동 사람들이 그리워요."
뮤지컬 배우로 년간 십 수 년간 활동해 온 박호산을 많은 대중에게 단번에 알린 작품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극 중 실제 이름보다 문래동 카이스트로 더욱 유명한 강철두 역의 박호산은 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당시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2018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감빵생활'의 수상을 축하하자, 그는 "그 때가 '나의 아저씨' 촬영 중에 받은 거라서 '슬빵' 팀에게도, '나저씨' 팀에게도 정말 고마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상을 집에 두니까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상을 받기 전이나 후가 똑같아요. 바뀌는 건 없어요. 상 받으려고 한 연기가 아니니까요. 뭔가 도장의 느낌은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생활의 변화를 주거나 그렇지는 않았어요. 곧바로 다음날 '나의 아저씨' 촬영을 했고 정작 촬영장에서는 제 수상을 모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웃음)"
그에게 '나의 아저씨'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극 중 후계동의 정겨운 분위기 만큼이나 따뜻하고 정감가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종영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후계동이 그립고 다시 가고 싶다는 박호산이다.
"'나의 아저씨'는 극 중 후계동 같은 그런 동네 분위기였어요. 정겹죠. 단체 채팅방에 동훈이(이선균), 지안이(이지은)부터 감독님까지 다 있는데 채팅방 이름이 '후계동 사람들'이에요. 약 19명 정도가 있는데 거기 보면 요즘에도 시덥지 않은 일상 얘기들을 나누곤 해요. 딱 후계동이죠."
단체 채팅방 분위기는 후계동의 '정희네'를 보는 듯했다. 이선균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하고 정희네에 가면 항상 있는 후계동 조기축구회 친구들이 소소한 일상들을 털어놓는다. 그러면 정희 역의 오나라와 필요할 때 툭툭 튀어나오는 아이유 이지은의 대화 패턴이다.
'나의 아저씨'의 정점을 찍었던 마지막 2회분에서 상훈은 반 백년을 산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일을 했노라고 말한다. 그동안 청소 일을 하면서 힘겹게 모아놨던 비자금을 지안의 할머니 장례 비용으로 쓰고, 살면서 가장 뿌듯하다고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한다. 그런 상훈이의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지 묻자 현답이 들려왔다.
"상훈이의 미래는 열어두고 싶어요. 제가 말하고 싶지 않아요. 열심히 쓰신 박해영 작가님을 생각해서도 그렇지만, 이 작품은 같이 본 시청자들의 몫이기도 해요. 상상 속에서 각 인물들이 행복하길 바라요. 상훈이는 '적당히'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친구였어요. 적당히 건강하고 적당히 부패하고 꼼수도 부리고 정의롭고 순수한 캐릭터요. 조금 더 발전했다면 장남 특유의 책임감이 있어진 것 같아요. 시즌2요? 저희끼리는 이야기하지만 작가님의 소관이에요."
한편, 마이데일리와 글로벌 캠페인 브랜드 아이엠어서퍼(I AM A SURFER)가 진행하는 협업 프로젝트 '곤대장과 동네청년-The ACTOR'의 첫 번째 곡 ‘무슨 말을 할까’를 부른 배우 박호산의 음원은 오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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