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SK 야구 수학 토크콘서트,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고동현의 1인치]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역 밀착과 수학.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단어가 한 행사로 인해 합쳐졌다.

SK 와이번스는 지난 7월 18일에 이어 9월 4일과 5일, 11일과 12일 등 5차례에 걸쳐 인천SK 야구 수학 토크 콘서트(이하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첫 번째 토크콘서트에는 6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했으며 이후 행사에도 각 회차마다 300여명의 인원이 신청해 자리를 메웠다. 구단이 예상한 반응을 뛰어 넘었다.

▲ 예상 뛰어넘은 수요 이후 대상 세분화

SK는 첫 번째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당시 "SK는 교육과 스포츠의 만남을 통해 이론 중심의 딱딱한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으로서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이번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강연은 SK 와이번스 전략육성팀 배원호 매니저와 인천 인항고 홍석만 수학교사가 담당했다. 배원호 매니저의 경우 박윤성 매니저와 함께 구단에서 데이터를 담당하고 있다. 이른바 '세이버 매트리션'이다.

당초 SK는 이날 행사에 200여명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600명이 넘게 신청하자 강연 장소도 바꿨다.

예상을 뛰어 넘은 호응으로 인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 9월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대상을 세분화했다. 초/중등 과정, 고등 과정, 대학교 과정으로 나눴다. '눈높이 강연'이 가능해진 것. SK는 내년에도 두 차례 정도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래 사진은 '고등 과정' 강연에 실제 활용한 자료다. 이 자료에는 땅볼타구처리율(DER), 박병호 수비 시프트 포메이션과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등 실제 예를 언급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 강화여고 350여명 단체 참가 등 지역 학교와 스킨십

토크콘서트의 핵심은 물론 '수학'이다. 하지만 SK가 노린 것이 수학만은 아니다. 수학 토크 콘서트 앞에 '인천SK'라는 단어가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 특히 학교와의 스킨십 강화를 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행사 소식이 알려지자 인천 소재 여러 학교에서 참가 신청을 했다. 특히 SK는 1, 2학년 전교생 등 총 348명이 참가신청을 한 강화여고를 위해 12일 고등 과정 강연에 앞서 한 회차를 더 만들었다.

단체 참가를 한 경우 야구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 야구와 수학 모두 관심이 없는 학생의 경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SK는 여러가지 안전 장치를 만들었다. 토크 콘서트 전후 김우중 장내 아나운서와 정영석 응원단장, 치어리더를 내세워 행사장 분위기를 돋웠다. 또한 서진용, 박종훈, 조동화, 손지환 코치 등도 초대해 야구와 수학이 더 가깝게 느껴지도록 했다.

12일 행사에 참석한 서진용은 "뜻 깊었다"라며 "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지켜보니 '야구와 수학이 이렇게 관련이 많았구나'라고 느꼈다. 나 또한 야구와 수학과의 접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어릴 때 공부보다는 야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에는 멋쩍었다"라면서 "그렇기에 학생들에게 '공부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꼭 찾길 바란다. 그리고 찾았다면 그것에 매진해 꼭 꿈을 이루기 바란다. 무엇보다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나 또한 야구선수로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기회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SK 야구 수학 토크 콘서트'를 통해 '인천'과 '수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SK 와이번스다.

[인천SK 야구 수학 토크 콘서트 모습과 강연에 활용된 자료.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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