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연가' 이석훈 "10년간 부드러운 이미지, 확 깨부실 기회"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그룹 SG워너비 이석훈이 부드러운 가수의 이미지가 아닌 전혀 다른 이미지의 배우로 관객을 만난다.

이석훈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뮤지컬 '광화문연가' 관련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명곡들로 재구성한 뮤지컬. 주인공 명우가 죽기 전 마지막 1분 동안 인연을 관장하는 월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젊은 날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극중 이석훈은 월하 역을 맡았다.

이 날 이석훈은 뮤지컬 '킹키부츠'에 이어 두번째 뮤지컬 작품으로 '광화문연가' 월하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단 이 뮤지컬 자체가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노래에 자신이 있어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사람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로 어떻게 연기하는지에 있어서는 내가 결정하면 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첫번째 작품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 달라진 것은 없어요. 떨리긴 떨리죠. '킹키부츠'를 해봐서 괜찮긴 하지만 '킹키부츠' 찰리 같은 경우엔 나와 별로 다르지 않아서 그렇게 접근했거든요."

이석훈은 월하가 신이라는 것에 중점을 뒀다. "월하는 신이기 때문에 그래도 우리가 느끼는 신의 느낌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신을 표현하기 위해 연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부담스럽지 않고 나한테 맞는 신을 찾을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요. 지금도 여러가지로 많이 시도하고 있죠. 그래도 조금 진중함이 있는 역할로 해볼까 생각했어요. 그게 펼쳐졌을 때는 어떻게 될지 몰라요. 받아들이는 분들에 따라 다르니까.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이어 이석훈은 "'광화문연가' 작품으로 남고 싶지 월하라는 역할로 남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명우의 과거와 현재를 잘 인도할 수 있게, 그 정도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석훈은 "지금까지 보여진 가수 이석훈보다는 배우 이석훈으로 보일 수 있게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석훈은 "10년 동안 드러내서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이미지를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대중들은 부드럽고, 부드러운 이미지, 발라드를 하는 선한 이미지로 알고 계신다"고 고백했다.

그는 "월하라는 캐릭터, 내가 연기하고 싶은 월하는 그렇지 않다. 그걸 확 깨부시는 기회가 이번이 아닐까 싶다"며 "사실 '킹키부츠' 찰리 같은 경우 비슷했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했지만 이번 월하는 다르다고 느끼실거고 내가 다르게 표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석훈은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깨고싶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미지는 유지하고 싶다. 하지만 월하를 통해 그 모습이 깨질 것"이라며 "저나 월하는 아예 다른 사람이다. '어?' 하면서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故) 이영훈 작곡가 노래에 대해선 "그 분의 노래를 접하면서 느낀 건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나도 음악을 만드는 입장에서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쓰고 이런 곡을 만들고 이 한곡에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지?' 생각하며 접하고 있다. 나 자체도 곡을 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가수이기 때문에 주크박스 뮤지컬에 자신있다며 "사실 뮤지컬 정극, 뮤지컬 발성이라고 하는데 그것에 있어 내 스스로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근데 주크박스 경우에는 가요 베이스고 나는 그걸 해왔고, 거기에 플러스 가사가 잘 들리게 부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노래에 대한 것은 1도 걱정이 없다"고 답했다.

"고민은 연기에요. 어떻게 풀지 계속 고민이고 시행착오를 계속 겪고 있어요. 이지나 연출님이 '너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하시고 저도 듣고 해보고 해요. 서로 의견을 많이 조율하고 있어요. 많이 배려해주세요."

한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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