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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고양이를 부탁해’ 반려묘 간의 잦은 다툼, 보호자가 중심 잡아야
18-10-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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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전에 방영된 EBS ‘고양이를 부탁해’는 집안에서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 하는 고양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호자는 루디, 버디, 마루 총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다묘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툼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쏟아지는 루디와 버디의 협공에 마루는 편하게 쉴 곳이 없어 집안을 떠도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마루는 선천성 심근비대증을 앓고 있어 보호자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성향이 강해 고독을 즐긴다고 알려져 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과 캣대디가 밥을 주기 시작하면 흩어져 있던 길고양이들이 한데 모여 질서정연하게 밥을 먹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들이 정한 구역에 낯선 고양이가 등장하면 협공으로 쫓아내기도 한다. 고양이는 인식과 달리 무리생활도 할 줄 안다.



하지만 루디와 버디는 마루를 자신들의 편으로 끼워주지 않는다. 집에서 달리 도망갈 곳도 없다. 마루 홀로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증거 영상에 버디가 마루를 공격해 마루가 반응을 하면 루디가 가세해 마루를 제압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수의사는 “이건 놀이공격성으로 친구들끼리 심하게 장난을 치는 것과 같다. 루디는 버디와 친하기 때문에 버디 편에서 마루를 몰아붙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루디와 보호자의 강한 애착관계도 문제였다. 보호자가 마루에게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질투가 폭발해 곧바로 마루를 견제하기 때문이다. 보호자는 “마루의 눈곱을 떼어주거나 엉덩이만 만져줘도 루디는 그걸 눈여겨보고 있다가 나중에 와서 때리고 간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알레르기가 심해 루디와 함께 잠을 잘 수 없다. 항상 문을 닫고 잠을 잔다. 루디는 문을 열어줄 때까지 문 앞에서 끊임없이 우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밤새 울면 보호자가 문을 열어 준다. 루디는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면 보호자의 곁으로 갈 수 있다는 방법을 학습한 것이다. 수의사는 “고양이는 정서적 나이가 세살이다. 안되는 건 안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요구에 끝까지 반응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행동 교정을 위한 가슴줄 교육을 실시하려고 마루와 버디가 모인 자리에서 버디가 마루를 때렸다. 수의사는 그 모습을 본 즉시 버디를 격리시켰다. 폭력을 휘둘렀으니 그 대가로 자신의 영역인 거실에서 쫓겨난 것이다. 가해 고양이 버디가 사라지자 마루는 그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루디에겐 보호자와의 애착관계를 행동교정에 활용했다. 보호자가 마루를 어루만지고 루디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루디를 칭찬했다. 루디에게 마루와 친하게 지내야 보호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학습시키는 것이다. 마루는 루디에게 그루밍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호자는 “그루밍 하는 것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마루와 친하게 지내면 루디와 버디에겐 보호자의 칭찬과 간식이 보상으로 주어지는 긍정 강화 훈련, 마루를 때리면 핵심 공간인 거실에서 추방당하는 처벌 훈련 총 두 가지가 적용됐다. 최근에 유행처럼 번지는 긍정 강화 훈련은 미국의 심리학자 스키너 박사의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인 ‘조작적 조건화’에서 기인한다. 긍정 강화는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좋아하는 것을 보상으로 제공해 행동의 빈도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정 처벌 훈련법은 방송에서 본 것처럼 물리적 처벌은 고려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 행동을 취하면 좋아하는 것을 뺏음으로써 행동의 빈도를 낮출 뿐이다. 수의사는 “싸움이 일어날 때 당하는 고양이는 갈 곳을 찾아 숨지만 갈 곳이 없다. 그럴 땐 고양이들의 핵심 공간을 당하는 고양이에게 주고 때리는 고양이들은 안 때릴 때만 이 공간에 나오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사진 = EBS1‘고양이를 부탁해’화면 캡처]
김민희 conten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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