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부정할 수 없는 1번이죠"
김광현(SK 와이번스)은 최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 창간 14주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에게 한마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나오는 질문이다. 진부한 물음인만큼 평범한 대답이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김광현은 이날 20개가 넘는 질문에 답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한마디'라는 마지막 질문을 받았다. 뻔한 물음이었지만 대답은 그 어느 질문에 대한 것보다 알찼다. 달변인 김광현이라 하더라도 마음 속에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말들이었다.
"항상 고맙다"고 운을 뗀 김광현은 우승 세레머니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에는 박경완 선배님께 가서 인사를 했으니 '경기가 끝나자 마자 덕아웃 앞에 가서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면서 "팬은 부정할 수 없는 1번이다. 너무 정신이 없어서 인사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그런 순간이 온다면 팬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세레머니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때는 야구장에 오셔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 분도 가시지 않더라"라며 "항상 감사하고 포스트시즌 동안 추운 날씨에서 응원하느라 고생하셨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앞선 질문에서도 표출했다. 'SK하면 김광현, 김광현하면 SK'라는 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계속 응원해주시고 'SK하면 김광현'이라는 말도 해주시니 감사하다"라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는 나 때문에 SK를 응원하게 됐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다"라는 생각도 털어놨다.
김광현은 기회가 될 때마다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우승 공약에 대한 물음에 '팬투표로 뭐든지 진행하겠다'라고 말해 옆에 있던 김강민을 당황시키기도 했다.
정규시즌 홈경기 때는 타자들이 홈런을 치고 난 뒤 받은 인형을 강탈(?), 자신이 관중석에 직접 던진다. 재활 중인 작년에는 구단 스포테인먼트 10주년 행사날 응원단상에 깜짝 등장,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팬이 워낙 많은 김광현이기에 단편적인 장면에서는 모든 팬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가 이날 전한 팬들에 대한 진심은 '고마움, 또 고마움' 뿐이었다.
[SK 김광현.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SK 와이번스 제공]
'다시 돌아온 집' SK에게 우승 안긴 김광현 [창간인터뷰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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