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역대 2번째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5일 FA 최정(만 31세)과 6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8억원, 옵션 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최정은 양의지, 이재원과 함께 이번 오프시즌 FA 빅3로 꼽혔다. 하지만 그가 다른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았다. 최정은 2005년 KBO리그 데뷔 이후 줄곧 SK에서만 뛰었으며 지난 FA 계약 때도 SK와 별다른 이견 없이 도장을 찍었기 때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보다 놀라운 것은 계약 기간이다. KBO리그 FA 계약 역사상 2번째 6년 계약이다. 이전에도 4+2년 등 '6년 계약설'은 있었지만 공식적인 6년 계약은 이전까지 단 한 번 뿐이었다.
정수근이 주인공. 정수근은 2004시즌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와 6년간 40억 6000만원에 계약한 것. 현재도 큰 금액이지만 당시에는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수근 이후에는 4년 계약이 최장 기간이었다. 최소 4년이 지나야 FA 권리를 다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어급 선수들은 구단들과 4년 계약을 했다.
반면 최정은 31살이라는, 적지도 않지만 많지도 않은 나이에 원소속팀 SK와 6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SK는 "최정이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팀의 4차례 우승에도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하고, SK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뜻을 전달했고, 최정도 이런 취지에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최소 8시즌을 더 뛰어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최정 역시 '영원한 SK맨'을 선언한 것이다.
최정은 "신인선수로 SK에 입단해 같이 생활해온 SK 선수들이 가족 같이 느껴지고 홈구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은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라며 "이 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과 성원해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물론 6년 계약이 끝나더라도 선수 생활을 충분히 더 할 수 있는 나이지만 이번 계약으로 SK와 최정 모두 '끝까지 함께 한다'라는 인식을 더욱 강하게 남겼다.
[SK와 6년 최대 106억원 계약을 맺은 최정.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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