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 와이번스 우완투수 문승원은 올해 1월 인터뷰에서 "연도별 기록을 보면 매년 점점 좋아지는 것이 보이니까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이 말은 2018시즌 종료 후에도 유효했다. 평균자책점은 2017년 5.33에서 2018년 4.60으로 떨어졌다. 승수는 늘고 패수는 줄었다. 또 탈삼진과 볼넷 수치 역시 좋아졌다.
비록 팀내에서는 5선발 역할을 했지만 기록으로 봤을 때 문승원은 리그 수준급 선발투수 중 한 명이었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4위였으며 전체로 봐도 12위였다. 또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운 4명의 국내 투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문승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최근 몇 년간 그랬듯 더욱 발전된 시즌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개인훈련을 진행 중인 문승원과의 일문일답.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지냈는지
"우승한 뒤 3주 동안은 야구 생각도 안하고 푹 쉬었다. 월요일(10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2018시즌을 돌아본다면?
"10승을 못해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팀도 우승하고 세부적인 기록은 목표치에 가까워서 좋은 한 해였던 것 같다"
-목표했던 세부 기록이란?
"볼넷 같은 안 좋은 것은 4분의 1 정도 줄이고 탈삼진 같은 좋은 것은 4분의 1 정도 늘리고 싶었다. 이 부분은 거의 충족된 것 같다"
(2017년 155⅓이닝 86탈삼진 54볼넷, 2018년 150⅔이닝 122탈삼진 37볼넷)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4위다
"작년보다 좋아진 것은 좋지만 프로 세계에서는 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2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투수는 4명 뿐이다. 이 부분도 의미있을 것 같은데
"내가 잘한 것보다는 감독님, 코치님과 구단에서 많이 믿고 기용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연속적으로 못할 때도 있었는데 믿고 써주셨다. 사실 5선발 자리는 조금 못하더라도 바뀔 수 있는 자리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결과다"
-작년과 비교해 삼진은 많이 늘고 볼넷은 줄었다. 요인이 있다면?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풀타임 선발 2년차였는데 첫 해 하고 난 뒤 보완해야 할 부분과 좋았던 부분을 알게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이닝당 투구수도 16.7개까지 내렸다
(2016년 19.1개, 2017년 17.4개)
"힐만 감독님과 손혁 코치님께서 시즌 초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많이 주문하셔서 좋아진 것 같다"
-김광현, 박종훈과 함께 안정된 국내 선발진이다. 배우는 점도 많을 것 같은데
"(김)광현이형 같은 경우 경기 분위기를 압도하고 운영능력과 구위 모두 좋다. 많이 보고 배운다. 연습하는 것도 자세히 본다. 모든 부분이 뛰어나서 존경한다. 따라가고 싶다. (박)종훈이는 동생이지만 (등판) 준비 과정이나 경기 때 과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그래도 5선발로 만족할 수는 없다. 올해는 산체스보다 성적이 좋았던 것 같아서 그것으로 위안 삼고 있다(웃음) 내년에는 (박)종훈이보다 좋은 기록을 올리고 싶다"
-평소 야구장에서 김광현과 가까이 있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일부러 (김)광현이 형을 따라 다녔다.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새겨 들으려고 했다. 경기 중에 광현이 형이 혼잣말 할 때도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다 주워 들었다(웃음). 광현이 형이 워낙 성격이 좋아서 후배들한테 잘해준다"
-비활동 기간과 스프링캠프 때 중점을 둘 부분?
"한국시리즈 기간 나온 '문승원이 149km를 던지면서도 안타를 많이 맞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봤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니까 고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문승원의 익스텐션이 짧아 공의 위력이 반감된다는 내용). 30살에 키가 클 수는 없을 것 같고(웃음) 유연성이 떨어져서 유연성 운동을 하고 있다. 하체 훈련을 평상시보다 2배로 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평소보다 줄이고 상체는 보강 운동 형식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살을 빼기 위해 (박)종훈이와 배드민턴을 하고 있다. 동호회와 함께 체육관에서 하고 있는데 그곳에서 하려면 좋은 라켓을 써야 하더라. 10만원 정도 할 줄 알았는데 35만원이나 했다. 그래도 할인해서 20만원대로 구입했다.(웃음) 힘든데 재미있다"
-2019시즌 목표
"나가면 무조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팀이 이기면 나 역시 자연스럽게 승수가 쌓일 것 같다. (김)광현이 형이 내가 잘 던지고도 지는 날에는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 이기면 못 던졌더라도 다음날 괜찮다'라고 했다.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내년 역시 5선발부터 시작할 것 같다. 경쟁을 해야할 것 같은데 우선 선발 로테이션 안에 들 수 있도록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내년에는 5선발이라는 말 대신 '더 좋은 투수,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이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SK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SK 문승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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