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극한직업', 첫 코미디+큰 역할…'진짜 시켜주실 거냐' 되물어"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진선규(41)가 영화 '극한직업' 출연에 대해 밝혔다.

진선규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3일 신작 '극한직업'으로 관객들을 찾는 가운데, 이와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말맛의 대가'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진선규와 함께 류승룡,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이 출연한다.

진선규의 데뷔 첫 코미디 장르 도전 나서며 이목을 끈다. 앞서 그는 지난 2004년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로 연예계에 데뷔, 연극 무대와 스크린,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아왔다. 특히 2017년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조폭 위성락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바.

그런 진선규가 '극한직업'에선 마약반의 사고뭉치 마형사로 분해 연기 변신을 꾀했다. 마형사는 숨겨진 '절대 미각'의 소유자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캐릭터다. 얼떨결에 만들어낸 치킨이 뜻밖의 대박을 터뜨리며 마약반의 위장 창업 수사에 파란을 일으키고 형사와 주방장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이에 진선규는 요리 학원과 액션 스쿨을 병행, 닭 발골 작업과 강도 높은 액션을 동시에 소화했다. 요리와 수사를 양손에 거머쥔 마성의 인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진선규는 "'극한직업'은 '범죄도시'로 '청룡영화제'(2017)에서 남우조연상을 받고 처음으로 제안받은 시나리오였다"라며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5인방 역할이 다 좋더라. 그런데 나에게 온 마형사 역할이 너무 커서 놀랐다. 저한테는 생애 가장 큰 역할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병헌 감독님에게 '저 진짜 시켜주실 수 있어요?' 하고 되물었을 정도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미디 장르를 공연할 때는 해봤지만, 영화로는 처음이었다. 연극과는 다르기에, 어려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힘들어했는데 감독님이 옆에서 괜찮다고 북돋워 주셨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을 향한 깊은 신뢰감을 바탕으로 작품에 녹아들게 됐다고. 진선규는 "제가 영화에서 무언가 코미디 호흡을 하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으니까, 이번에는 정말 감독님 말만 잘 듣고 따랐다. 배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그는 코미디물의 매력에 대해 "즐거운 상황이다 보니, 현장 자체가 정말 즐겁게 다가왔다. 마음이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 거를 열심히 한다기보다 다들 상대방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려는 호흡이 빛났다"라며 "그런 점에서 코미디는 지금의 나의 연기 철학과도 맞아떨어진다. 상대 배우의 말을 잘 들어주고 배려하는 게 좋은 연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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