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뷰] '캡틴' 손흥민, "힘드냐고? 행복해요!"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안경남 기자] 아시안컵 합류 3일 만에 선발 출전해 중국전 완승을 지휘한 ‘캡틴’ 손흥민(27,토트넘홋스퍼)이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치른 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9점으로 중국(승점6)을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과 3일 전 소속팀 토트넘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를 풀타임 소화하고 합류한 선수가 중국전에 곧바로 선발 출전할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실제로 경기 전날 벤투 감독도 “손흥민은 많은 경기를 뛰었다”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주장 완장차고 선발 출전해 한국이 기록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코너킥으로 추가골까지 도왔다. 중국 기자들도 손흥민의 강철 체력에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전만 하려고 온 게 아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중국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무실점 승리를 했다. 선수들도 1위를 하려고 집중했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이 경기만 하려고 온 게 아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더 전진하겠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나. 어떻게 극복했나.

“괜찮은 것 같다.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항상 경기를 하면 피곤하다. 체력을 어떻게 회복했다기보다, 경기를 하면서 적응했다. 회복하는데 있어서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컸다. 그리고 동료들이 잘해줬다. 앞으로 휴식할 시간이 남아 있고, 다음 경기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박싱데이가 힘든가. 아니면 지금이 더 힘든가.

“지금이 박싱데이다. 계속해서 박싱데이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나에겐 행복이다. 너무 좋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영광스런 일이다. 나에겐 꿈 같은 일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만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체력적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디까지나 나의 결정이었다. 나만 고생하고 힘든 게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다.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장에 나가서 선수들을 돕고 싶었다”

-중국에서 공한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완패를 했다.

“중국만 이기려고 온게 아니다.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공한증 같은) 그건거 하나 하나 신경쓸 겨를이 없다. 중국을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고 결승까지 가는 길에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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