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라이브] '물병 논란' 이승우, 벤투와 악수했다

[마이데일리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안경남 기자] 아시안컵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문 이승우가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다. 이승우를 향한 비난을 넘어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불화설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승우는 경기 후 벤투 감독과 악수를 하며 갈등의 골이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치른 중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승점 9점으로 중국(승점6)을 밀어내고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한국의 승리에도 이승우는 웃지 않았다. 3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 무산된 그는 물병을 걷어차고, 정강이보호대를 던지며 화를 표출했다. 그리고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계속되는 벤투 감독의 외면에 대한 일종의 항의다.

이승우의 물병 논란은 생각보다 큰 이슈로 번졌다. 이승우가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성용도 “잘한 행동은 아니지만, 승우가 어리기 때문에 잘 타이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행동을 벤투와의 불화설로 확대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국내 선수들보다 감정 표현에 솔직하다. 해외에서는 교체로 뛰지 못한 선수가 물병을 차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렇다고 감독과 불화설로 확대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실제로 이승우는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벤투 감독과 마주치자, 쿨하게 손을 뻗어 악수를 했다.

아시안컵은 토너먼트가 열리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승우에게도 기회는 열려 있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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