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많은' V리그 올스타전 성황리 마무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V리그 선수들이 모처럼 승패를 잊고 팬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V-스타와 K-스타간의 맞대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V-스타는 남자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저축은행, 여자부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흥국생명으로, K-스타는 남자부 대한항공, 삼성화재, 한국전력,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KGC인삼공사로 구성됐다.

이번 올스타전 역시 로컬룰로 진행됐다. 지난해 총 4세트에서 3세트(세트별 15점)로 규모를 축소해 1세트 여자부, 2세트 남녀부 혼성, 3세트 남자부가 각각 출전했다. 외국인선수와 리베로는 자율적으로 코트를 밟았고, 정규 경기와 달리 리베로도 공격이 가능했다.

1세트 파다르가 V-스타, 서재덕이 K-스타 감독으로 나서는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파다르는 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불러 작전 지시까지 했다. V-스타의 어나이는 팬들을 향해 춤 실력을 뽐냈으며, 올스타 세리머니 단골 손님 이재영은 8-8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파다르 감독, 안혜진과 함께 춤을 췄다. 요효주 KBSN스포츠 아나운서는 서브와 리시브로 경기에 참여했고, 리베로 오지영은 라이트에서 스파이크로 득점에 성공했다.

1세트에 이어 진행된 서브 퀸 컨테스트의 우승자는 문정원(한국도로공사)이었다. 현대건설 외국인선수 마야가 95km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문정원이 124km를 찍으며 2년 연속 서브 퀸에 올랐다. 역대 남자부 최고 기록(123km)과 여자부 최고 기록(100km)을 감안했을 때 이는 기계 오작동일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박주점 경기감독관은 이를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며 이벤트를 마무리했다.

혼성 경기로 치러진 2세트는 더욱 볼거리가 풍성했다. 서재덕은 서브를 넣기 전 유니폼 상의를 탈의하고 최근 화제가 된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했고, 조재성은 돼지 탈을 쓰고 나와 큰 웃음을 안겼다. 김규민과 정지석은 관제탑 댄스로 호흡을 뽐냈으며 파다르는 11-10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한 뒤 모모랜드의 뿜뿜에 맞춰 앙증맞은 춤을 추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재영은 ‘1초 박보검’이라는 별명에 맞게 박보검이 나온 광고를 재현했다.

2세트 이후 펼쳐진 남자부 서브 킹 컨테스트에선 프로 2년차 최익제(KB손해보험)가 서브 킹의 영예를 안았다. 115km를 기록하며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쳤다. 강력한 우승후보 파다르가 123km를 기록했지만 공이 밖으로 나가며 최익제의 수상이 확정됐다.

남자부 경기로 진행된 3세트에서도 남자 선수들이 끼를 발휘했다. 서재덕은 득점 후 카메라 앞으로 향해 익살스러운 춤을 췄고 파다르는 계속해서 흥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도중 오지영, 안혜진 등 여자 선수들도 일부 경기에 참여해 남자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편 이날 MVP는 남자부 서재덕, 여자부 이재영이 영예를 안았다. MVP에게는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올스타전 주요 장면.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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