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행복해"…'사람이 좋다' 박남정, 인기가수→딸바보 [夜TV]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사람이 좋다' 박남정이 무한한 가족 사랑을 보였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박남정이 출연했다. 박남정은 '널 그리며'로 지난 1990년대를 휩쓴 인기 가수다.

박남정은 차에서도 운전을 하며 노래를 불렀다. 박남정은 "원래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춤, 노래에 빠지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박남정은 어머니 집으로 가 보수 공사들을 척척 해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서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고, 사진도 못봤다. 어머니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다. 불편해하실까봐"라며 속 깊은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지금은 안 살아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세로 봤을 때. 어머니보다 위였는지 아래였는지도 모르겠다"라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 얘기한 게, 이제까지 가장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거다"라고 말했다.

어머니에게 살가운 아들인 박남정은 집에서는 무한한 딸바보였다. 그는 "방송계에서 완전히 멀어져있다가 다시 방송에 나오게 된 게 딸 때문이었다"라며 현재 배우로 활동 중인 딸 박시은을 언급했다. 박시은은 아역배우로서 경력을 쌓아가고 있고 지난해 연말에는 상을 받기도 했다.

박남정은 딸의 활약에 "우리 팬층 엄마들도 날 보면 '딸 잘 있냐'라고 딸부터 이야기한다. '박남정 씨 반가워요'는 이제 좀 들어갔다. 그래도 딸이 잘 되면 부모 입장에서 그것만큼 좋은 게 어디있나"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 자랑에 "착하고 가정에 충실하다"라고 말했다. 박남정은 "우리 가족이 뭔가 항상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이들은 학교가고 아빠는 일하고 엄마도 이렇게 하다보면 가족이 집에서 서로 자기 경력만을 쌓는 데 혈안이 돼있을 뿐이지"라며 "나는 찬밥 느낌. 집에서 왕따 느낌이 있다. 나 혼자 놔두고 다같이 영화보러 가는 건 뭐야. 지금 이 시대 아버지들이 마찬가지다. 나는 아내와 딸들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행복할 때는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을 때다"라고 지극한 가족 사랑을 보였다.

박남정은 아내와 노래방에서 '널 그리며', '안녕 그대여'를 불렀고 아내는 노랫말에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들으면서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박남정 후배 가수 현진영이 출연했다. 그는 "남정이 형 뒤에서 춤도 잠깐 췄다. '사랑의 불시착' 할 때도 조각조각 안무 내가 만들었다"라며 "댄서로서 출연을 해서 끝나고 집에 가는데 박남정 씨 차에 내가 탔다. 여고생들이 차에 벌떼 같이 달려들어서 문 두드리고 그랬던 거를 차에서 옆에서 보면서, 나도 남정이 형처럼 사랑받고 인기 많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한편, 박남정은 이제 인기 스타로보다는 착한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수로서의 모습도 내려놓지 않았다. 30여 년 간 그를 꾸준히 좋아하는 팬들과 만나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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