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 '화유기' 사태 뛰어 넘는 CG 미완성 역대급 방송사고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SBS 수목드라마 '빅이슈'(극본 장혁린 연출 이동훈)가 방송 사고라는 역대급 오점을 남겼다.

21일 밤 방송된 '빅이슈' 11회, 12회에서는 편집이 완료되지 않은 화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 시청자를 당황케 했다. 극중 박지빈이 탄 차가 호수에 빠지는 설정이었는데, 박지빈이 수영장에서 촬영한 상황이 CG(컴퓨터그래픽)처리가 되지 않은 채 공개됐다.

그뿐만 아니라 '창 좀 어둡게', '현대 아울렛 지워주세요' 등 후작업 팀에 보내는 듯한 수정 요청 자막이 나타나는가 하면, 박지빈의 기자회견 장면을 TV로 바라보는 장면에서도 TV 스크린과 화면이 분리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러자 SBS 측은 곧바로 공식입장을 통해 "이날 방송분의 경우 상황실 및 사고 장면 등에서 다수의 CG컷이 있었으나 CG작업이 완료되지 못한 분량이 수차례 방송되었다"라며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또한 열연과 고생을 아끼지 않은 연기자와 스태프분들께도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시청자들의 신뢰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제2의 화유기 사태'라고 평하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방영됐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화유기'는 2회 만에 방송사고가 터졌다.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이 연출되는 과정에서, 악귀들을 표현하는 스턴트맨의 CG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원본 영상이 그대로 노출됐다. 이후 '화유기' 측은 중간 광고를 안내하며 약 10여분간 홍보 영상으로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빅이슈'는 '화유기'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방송 내내 이러한 미완성 작업분들이 줄을 지었다. 시청자들은 완성된 드라마 대신 편집실에서나 보는 가편집본을 시청한 셈이 됐다. 특히 방송사고는 드라마 종영까지 회자되는 꼬리표로, 중반부도 들어서지 못한 '빅이슈'는 초입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