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감자' 케이로스와 붙는 벤투, "존중 받아 마땅한 지도자"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주먹감자’ 악연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정면대결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과거는 덮고 내일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기를 즐기자고 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3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앞서 한국은 울산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이겼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한국(38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신태용 전 감독 시절에는 한국이 수원에서 2-0으로 콜롬비아를 꺾은 바 있다.

경기 전날 파주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을 이끌 때 한국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건 알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한국과 경기에서 ‘주먹감자’를 날려 비난을 받았던 케이로스 감독에게 대해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분명한 건 케이로스 감독이 준중 받아 마땅하 지도자 커리어를 가진 분이라는 점이다. 내일은 과거는 덮어두고 팬들이 좋은 경기를 보고, 우리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감독 당시 한국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최강희 전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려 축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콜롬비아는 지난 아시안컵까지 이란을 이끌었던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벤투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1992년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에 발탁될 당시 감독이 케이로스였다.

그리고 케이로스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끈 뒤 다음 지휘봉을 잡은 게 벤투 감독이다.

벤투 감독은 “케이로스 감독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 때 내가 데뷔전을 했었고,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를 때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수석코치로 일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케이로스는 아시아 대륙에 넘어와서도 많은 업적을 이뤘다. 지금까지 이룬 것만 봐도 존중 받아 마땅한 지도자다. 내일 서로에게 좋은 대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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