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의혹' 정준영·최종훈, 피해자 조롱…"연예인이랑 자고 싶던 거야"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집단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피해자를 조롱하는 발언들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23일 밤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최근 불거진 이른바 '정준영 단톡방' 속 멤버들의 집단 성폭행 논란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몰카 파문을 일으킨 정준영과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로 입건된 최종훈 등 채팅방 멤버 네 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 A씨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알았던 애들이 그런 애들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어떻게 저를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정준영 팬사인회 하루 전날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머리가 아파서 눈을 떴다. 옆에 최종훈이 누워있었고 '잘 잤어?'라고 하더라. 옷이 없길래 무슨 상황이냐고 묻자 '기억 안나?'라면서 애들이 막 오더라. 그러더니 '속옷 찾아봐라’라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웃고 장난식으로 말했다. 허 씨는 저를 성폭행하려는 제스처를 취해서 하지 말라고 정색하니까 속옷을 찾아줬다"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이은의 변호사는 "단톡방을 보면 피해자를 조롱하고 이런 것들이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의사에 반하는 성폭력은 언제 누구에게 어디서 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냥 우리끼리 대화한 거다', '성폭력은 없었다'라고 하면 그 이상의 수사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 피해자들이 나서기 시작하면서 수사하고 처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정준영 단톡방' 사건이 불거진 3월, 최종훈에게 자신이 피해자인지 아닌지 직접 물었지만 최종훈은 "네 이야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믿어줘. 걱정하지 마. 나중에 얼굴이나 보자"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는 방정현 변호사에게 피해 사실을 재차 확인했고,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날짜에 몰래 녹음된 음성과 사진 여섯 장이 '단톡방'에서 확인됐다. 당시 A씨가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대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심지어 정준영은 A씨를 두고 "결국 걔는 연예인이랑 자고 싶었던 거야"라고 조롱했다고. 이에 A씨는 "사람, 여자로 취급하는 게 아니고 그냥 물건 가지고 놀듯이 자기들끼리 놀고 웃었다는 게 화가 난다. 아무런 기억도 안 나는 상태에서 저를. 너무 수치스럽고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종훈의 변호인은 집단 성폭행 의혹에 "동석한 건 맞지만 성관계는 없었다. 어떤 입장이 더 있을 수 있겠냐"라고 반박하며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A씨는 23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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