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보약 총명탕, 체질에 맞게 복용해야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부천에 거주하는 경찰공무원 준비생 김가연씨(29세,여)는 3년째 시험준비 중이다.

직렬 특성상 필기시험뿐 아니라 체력시험까지 준비해야 해서 심리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년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맘때만 되면 체력이 떨어져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도 능률이 오르지 않고 체력시험도 자신이 없다. 일부러 영양가 있는 음식과 여러 영양제를 챙겨 먹어보기도 했지만 시험부담 때문에 도리어 체할 때가 많아 속이 상했다.

답답한 마음에 부모님과 함께 한의원을 찾은 김씨는 수험생영양제로 통하는 총명탕을 처방 받았다. 꾸준히 복용하면서 긴장하면 배가아픈 증상도 사라지고 소화도 잘되고 무엇보다 집중력이 향상되는 느낌이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과도한 심리적 중압감을 받기 마련이지만, 이로 인해 두통, 소화불량, 복통 등으로 인해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수험생보약으로 널리알려진 총명탕이 수험생피로회복제로 효과적이다”고 한다.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앞둔 선비들이 주로 복용했다고 알려진 총명탕(聰明湯)은 백복신, 원지, 석창포 등의 약재를 기본으로 하여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하는데, 인체의 기혈순환을 도와 체력을 향상시켜주고 스트레스로 인한 화(火)를 내려주어 두뇌활동을 촉진시켜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총명탕은 동의보감 등 문헌기록 뿐 아니라 기억력을 감퇴시킨 흰쥐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학습력과 기억력을 회복시킨 연구실험 논문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박지영 원장은 “총명탕은 체력 보강 효과와 면역력 강화로 스트레스 대항력을 가지며 심신의 안정을 유도하지만 양약처럼 일률적으로 처방하지는 않고 정확한 진맥진찰 결과에 따라 체질별로, 평소 호소하는 소화불량, 두통, 복통, 변비 등 증상에 따라 맞춤 처방한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심신 안정과 기혈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치료도 병행한다”고 전했다.

수험생의 경우 무엇보다 과도하지 않은 균형 잡힌 영양관리가 중요하다. 몸에 좋다고 무분별한 보양식을 복용했다가는 시험을 앞두고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어, 수험생의 건강 상태 혹은 심리적 상태를 살펴 그에 따라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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