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오늘(25일) 폐막, '기생충' 최고점→수상 이어질까 [MD픽]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봉준호 감독이 이번엔 황금종려상 트로피와 함께 귀국할 수 있을까.

25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폐막한다. 올해 21편의 경쟁부문에 오른 쟁쟁한 후보작 가운데 유일한 한국영화이자 평론가들의 높은 점수를 받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이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까.

먼저, '기생충' 팀은 촬영 당시의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제작보고회 당시 즐거운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은 전작이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 전부터 '기생충'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전해,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봉준호는 '칸이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국내 감독 중 '깐느박'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에 이어 칸의 부름과 애정을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이번이 5번째 칸 행보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에 이어 다섯 번째 칸 진출을 이어갔고,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 초청 대열에, 배우 최우식은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과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칸 진출이다.

'기생충' 수상에 대한 분위기는 꽤 좋다. 칸 영화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된 '기생충'에 대한 국내외 취재진들의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꽉찬 8분 여의 기립박수에 봉준호 감독은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가자"라며 유쾌한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기생충'의 점수는 4점 만점에 영국 매체 스크린데일리에서 3.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주며 현재까지 최고점을 받은 상황이다.

하지만 최고점이 수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9명의 심사위원들의 결정에 따라 갈린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이 "쟁쟁한 감독님들이 많아 수상에 대한 기대는 없다. 배우들의 수상을 기대해볼 만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21편의 출품작 중 5편의 감독이 이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세계적 거장 감독들이기에, 강력한 경쟁자들과 봉준호 감독이 나란히 서있다.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3.8점이라는 최고 평점을 받았음에도 수상이 불발된 적도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은 '기생충' 폐막식에서 공개되는 황금종려상 호명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송강호는 다른 배우들처럼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가족들과 프랑스 칸 인근에 머물고 있어 작품 혹은 주연상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CJ엔터테인먼트 제공-AFP/BB NEWS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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