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 '日 연호 발언' 한달 만에 털어놓은 심경…"그때는 몰랐다" 눈물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앞을 보는 게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트와이스 사나)

트와이스는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트와이스 월드 투어 2019 트와이스라이츠'(TWICE WORLD TOUR 2019 'TWICELIGHTS')'의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사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무대를 꾸민 뒤, 공연 말미가 돼서야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요새 제가 원스(팬클럽)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그간의 맘고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앞서 사나는 4월 30일 트와이스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하셨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헤이세이의 마지막인 오늘은 산뜻한 하루로 만듭시다. 헤이세이 고마워"라는 메시지를 일본어로 올렸다. 일본 연호가 바뀐 것에 대해 짧은 감상을 전한 것이 반일 감정을 자극한 논란으로 번지며 뜻하지 않게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바. 네티즌들은 개인 계정도 아닌 팀의 한국 계정에 일본어로 글을 남긴 것을 지적하며 "경솔했다"는 비난을 보냈다.

해당 글은 여전히 게시돼 있는 상태이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또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으며 논란은 조용히 지나가는 듯했으나, 사나는 이달 3일 음악방송 출근길 도중 눈물을 흘리며 심적 부담감을 떠안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콘서트 개최로 팬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뒤늦게 입장을 밝힌 사나다.

사나는 "내가 원래 생각이 많은 성격인데, 최근 생각이 더 많아졌을 때가 있었다"라며 "그때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 연습생 때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전혀 없었는데, 데뷔를 하면서 점점 원스들이 나를 알아봐주기 시작했다. 데뷔 서바이벌인 Mnet '식스틴'(SIXTEEN)에 출연할 때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1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사랑을 받는 것이 얼마나 크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단 것이란 걸 깨달았다. 저를 사랑해주는 만큼 제가 아껴드려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람마다 성격도 생각도 다른 것이기에 말 한마디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는 것인데 그걸 잘 몰랐다.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도 많은 사람을 실망시킬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원스가 늘 걱정해주는 걸 아는데, 그때는 지금만큼은 몰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나는 감정이 북받친 듯 결국 눈물을 쏟았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지금 눈앞에 있는 원스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고 싶다. 이것이 정말 책임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원스가 그냥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내게 정말 큰 힘이 된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사나는 "한창 힘든 일이 많았을 땐 내 눈앞에서 원스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을 보는 게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원스가 평소보다 더 든든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봐주는 게 느껴졌다. '아, 내가 더욱 강해져야겠구나. 나를 지켜주려 하는 원스를 내가 더 끝까지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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