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주장vsIP 차단" 효린, 학폭 논란→강경대응 전환…진실공방ing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 효린(본명 김효정)이 학교 폭력 및 이른바 '일진' 논란에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기억이 선명하지 않다"라고 말했던 초반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다. 이 가운데, 효린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폭로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IP 주소를 차단당했다고 주장해 진실을 둘러싼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25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효린에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다. 올해로 30세라고 밝힌 그는 효린이 상습적으로 옷, 현금을 빼앗고 온갖 이유로 아파트 놀이터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A씨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폭행의 이유는 "본인(효린)의 남자친구 이름이 내 남자친구와 이름이 같아서"라고.

이어 A씨는 "나를 때릴 때면 항상 (쌍방폭행이 되도록) 본인(효린)을 한 대 때리게 시켰다"라며 "효린이 가수가 됐다는 소리를 듣고 까무러치게 놀랐다. '때린 사람은 기억 못 해도 맞은 사람은 기억한다'고, 자다가도 장면이 떠올라서 깰 정도로 몸이 반응한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효린이 TV에 나오면 밥을 먹다가도 버리고, 가위에 눌린다. 뒤늦게 SNS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효린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라'고 장문의 글을 보냈으나, 답장은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A씨는 일부 네티즌들이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인증을 요구하자 효린의 졸업 사진, 효린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을 보낸 화면을 캡처해 덧붙였다.

이후 해당 글이 온라인을 타고 일파만파 퍼지자 효린의 소속사 브리지 측은 26일 "현재 효린 본인은 15년 전에 기억이 선명하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 더불어 해당 글을 올리고 피해자라 주장하시는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며,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A씨는 효린 측의 첫 입장에 "15년 만에 만나서 또 공포감을 느껴야 하나. 찾아오지 말라. 만나서 사과한다고 한들 매니저나 소속사 관계자랑 나올 게 뻔하고, 그 무서운 눈빛을 면전에 볼 자신없다"라며 정작 효린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읽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시지를 읽지도 않는데) IP를 추적해 찾아오겠다는 거냐. 연락을 먼저 취해서 진심으로 사과해라"라고 추가글을 올렸다.

이 가운데, A씨의 글은 돌연 삭제됐고 효린 측은 재차 26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며 "먼저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보도한 언론 매체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라며 "앞서 게시되었던 효린의 학폭이라 명명된 모든 게시글이 조금 전 아무런 예고 없이 삭제되었다"라고 태세를 전환했다.

또한 효린 측은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전파될 수 있는 무형의 공간에서 온갖 추측과 논란을 야기시킨 뒤 버젓이 글을 삭제하고, 그저 사과만을 바란다는 누군가로 인한 이번 사태에 매우 비통한 마음을 전한다"라더니 "명백히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지난 10년간 한 길을 걸어온 아티스트의 이미지와 명예는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연예계 활동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라고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강조했다.

그러나 효린 측의 입장을 보도한 기사에 자신이 A씨라 주장하는 네티즌이 등장했다. 그는 "네이트판 글쓴 당사자다. 기사 뜨고 몇 시간 뒤 김효정한테 DM 답장이 왔다. '해외에서 스케줄 끝나고 지금 막 공항 도착해서 미안해. 연락이 늦었어. 일단 괜찮다면 지금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데 연락처 좀 보내줄 수 있을까'라고 하더니 6시간째 연락이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학교들에게 제 연락처를 묻고 다닌다는 연락을 받아 직접 DM으로 연락처까지 남겼으나 감감무소식이다. 네이트(첫 글을 작성한 온라인 커뮤니티) 측에서는 제 IP를 차단시켰다. 만나서 연락하자더니, 연락 없이 고소하겠다고 입장 변경했다"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A씨의 주장이라 사실이라면 갑작스러운 효린의 태세 전환은 더욱 역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진실 공방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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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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