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유재명 "트레이닝복→수트, 다양한 옷 입는 배우 되고싶어"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트레이닝복을 입는 제가 사실 편하지만, 이제 수트도 잘 입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비스트'(감독 이정호 배급 NEW) 관련 인터뷰에는 극 중 민태 역할의 배우 유재명이 참석했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인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의 쫓고 쫓기는 범죄 스릴러다.

시사회 이후 유재명은 배우들과 작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빠르게 편집된 영화 속 호흡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중간중간에 몽타주처럼 빠르게 편집된 장면들이 좋았다는 얘기를 했어요. 물론 아쉬움에 대한 얘기는 자기 연기에 대한 것이겠죠. 자기 연기를 본다는 것이 쉬운 건 아니니까요. 음악쪽 얘기도 했고 색감, 저 장면이 엣지있게 잘 나왔구나 싶었어요.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잖아요. 무겁기도 하고, 형사들의 이야기니까. 우리들이 추구하고자 했던 모습이 나왔던 것 같아요. 원작은 보지 않았어요. 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대략적인 이야기만 듣고 최다니엘 씨만 봤던 것 같아요."

'비스트'는 뜨겁기보다는 차가운 두 형사들의 싸움이 서늘하게 펼쳐진다. 단편적이기보다는 다중적인 구조의 '비스트' 속에서 두 형사의 대립이 다른 범죄 수사물들과 다른 포인트다.

"범죄수사물이 한국에 많이 나왔는데 악인을 쫓고 해결하는 형사들의 좌충우돌이 있고 휴먼적 요소들의 영화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주된 구조는 그렇게 띄고 있지만 우리 영화는 인간의 내면이 나왔던 것 같아요. 흔한 회식자리 한 번이 없고 애환들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신념의 집요함에 대해서 심리를 계속 쫓아가는 구조였던 것 같아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민태와 한수의 심리들, 점프가 가능한 개연성이라기보다는 도대체 왜, 라고 질문을 던지는 본성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기존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것을 하게 돼서 좋아요."

유재명은 '응답하라 1988'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불과 4년 전의 생활과 현재는 크게 달라졌다.

"저한테 주어진 롤이 너무 크다보니까, 저는 많이 부족한 것 같고 갈고 닦아야 할 것 같아요. 영화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어떤 것을 더 공부해야할까. 작업에 임하는 자세를 어떻게 잡아야 할까 싶었어요. 저는 여전히 부족한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에 새로운 일을 겪은 것들이 많아요. 잘 적응해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불편한 옷을 잘 못입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제게 쉽게 어울린다고 하잖아요. 저는 연극을 할 때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연극무대 청소를 했고 양복 한 벌로 단편영화 스무 벌을 찍었어요. 하하"

유재명은 수트를 입었을 때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수트를 입었을 때 제 모습이 낯설었는데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그런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멋이 필요하다면 멋을 부려야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역으로 다양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어요. 팬 분들이, 제가 예쁜 옷을 많이 입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수트를 입었을 때의 제 모습은 멋있더라고요. 수트 샀어요. 의상팀과 이야기를 해서 사비로 샀던 것 같아요."

[사진 = NEW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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