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분다' 다시 마주본 감우성♥김하늘, 하늘은 행복 허락할까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내가 널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데, 왜 왔어?"

수진(김하늘)이 도훈(감우성)의 곁으로 돌아왔다. 5년 만에 두 사람은 다시 서로를 마주보게 됐다.

24일 밤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 9회에서 수진은 도훈이 알츠하이머로 인해 자신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5년만에 알게 됐다. 수진은 애끓는 마음으로 도훈을 찾아갔지만, 병세가 악화된 도훈은 수진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무렇지 않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쳐가는 도훈의 모습을 본 수진은 눈물을 쏟았다. 이 때 나타난 항서(이준혁)는 "도훈이는 아직 수진씨가 병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마음 아픈 것 이해한다. 하지만 수진씨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도훈이의 마지막 바람이다. 그러니 우리 도훈이를 행복하게 보내주자"고 호소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수진은 주변과의 연락을 단절했다. 그 사이 정신이 잠시 돌아온 도훈은 자신의 영상 일기를 돌아보다 수진이 자신을 찾아왔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는 곧 수진이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도훈은 절망했다.

며칠 뒤 성당을 찾은 도훈은 "나는 괜찮다. 다 잊을 거다. 그런데 수진은 다르다. 아픈 기억으로 남을 거다"며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그리고 도훈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수진이었다.

수진은 "배 안 고파?"라고 물었고, 도훈은 "들어가자. 배고프다"고 답했다. 이토록 자연스럽게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과거처럼 도훈을 위해 순두부찌개를 만드는 수진. 그런 모습을 보며 도훈은 "내가 널 얼마나 힘들게 보냈는데, 왜 왔어?"라고 물었고, 수진은 오열했다.

오해는 풀어졌지만, 이는 더 많은 눈물을 불러왔다. 도훈이 홀로 감당해온 시간을 생각하며 끝없이 괴로워하던 수진은 결국 도훈의 곁으로 돌아왔다. 도훈이 지난 5년간 원하지 않았던, 그러면서도 간절히 원했던 재회는 이렇게 이뤄졌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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