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마스크 쓰고, 사과도 없었다"…양현석 경찰조사, 극비 출석→기습 귀가 '8시간 진행+취재진 따돌려' [MD현장]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가 8시간 넘는 경찰 조사를 마치고 27일 오전 0시 45분께 귀가했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경찰 출석이었다. MBC '스트레이트' 보도로 외국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은 당초 경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구체적인 소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4시께 양현석이 경찰에 전격적으로 출석했고, 출석 당시까지 언론에는 양현석의 출석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밤 12시를 넘기고 조사 종료 후 귀가 당시에도 양현석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현관이 아닌 지하 주차장을 통해 긴급하게 이동하며 취재진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했다. 양현석은 검정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검정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결국 이날 양현석이 직접 자신의 입으로 대중에 해명하거나 사과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이었던 양현석은 소속 가수였던 승리의 클럽 '버닝썬' 사태를 시발점으로 또 다른 소속 가수 비아이의 마약 의혹, 가수 연습생 출신 한서희 회유 의혹 등은 물론이고 외국인 투자자 조로우 일행 성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각종 파문의 중심에 섰다.

이 때문에 이날 양현석이 참고인 조사임에도 언론을 통해 대중에 직접 해명 또는 사과를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는데, 양현석은 이같은 예상을 깨고 기습 출석과 귀가로 대응하고 말았다.

한편 양현석은 지난 14일 YG엔터테인먼트에서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는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해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양현석은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이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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