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 '통제 없는 입국' YG 매니저 "알아서 하세요" [한혁승의 포토어택]

[마이데일리 = 인천 한혁승 기자] 걸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2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패션 컬렉션 일정을 마치고 파리에서 입국했다.

▲ 입국장 입구가 블랙핑크 팬과 매니저 경호가 섞여 막혀있다.

현장엔 많은 블랙핑크 팬들이 카메라를 들고 리사의 입국을 기다렸다. 그런데 입국장 가이드 라인 안으로 리사의 매니저와 경호 그리고 팬들로 길이 막혔다.

▲ 리사를 기다리는 팬과 관계자 사이로 어렵게 짐 카트를 몰고 나서는 공항 이용객.

그 시간 여러 나라에서 입국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도 영문도 모른 채 입국장을 막고 선 팬과 매니저와 경호원들을 피해 힘겹게 짐을 끌고 통로를 빠져나갔다.

그래서 취재진임을 밝히고 블랙핑크 리사를 경호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사설 경호원과 매니저에게 팬들이 가이드라인 안까지 들어와 입구를 막고 있어 복잡하고 공항 이용객도 불편하니 통로 가이드 밖으로 좀 안내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 매니저는 블랙핑크 팬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 시간 그 많은 연예 취재진과 카메라를 든 팬들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참고 다시 매니저에게 "그럼 카메라를 들고 입국장 입구를 막고 있는 사람들이 블랙핑크를 찍기 위해 온 팬인지는 제가 직접 확인하겠다. 리사 팬인지 확인되면 통제해 달라"라고 했다. 하지만 조금 전 태도와 달랐다. 혹시나 블랙 핑크의 팬이 아니라서 통제 못하겠다는 태도에서 매니저 답변은 "본인이 직접 하세요"였다. 애초부터 통제할 생각이 없었다. 리사만 경호해 가면 그들의 임무는 끝인 거였다.

물론 그들의 잘못은 없다. 하지만 그 현장에 소속 아티스트를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렸고, 그곳이 콘서트장이 아닌 공항이었다. 아티스트를 모르는 일반 이용객들이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취재진은 충분히 설명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선택은 소속 아티스트만을 경호하기 위해 입국장 입구를 함께 막아서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했다.

같은 장소 1시간 뒤 JYP 소속 걸그룹 트와이스가 입국을 했다.

▲ 경호원들이 입국장 가이드 라인 양쪽에 서서 트와이스 팬들을 통제하고 팬들도 경호원의 통제에 따라 공항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트와이스를 기다리고 있다.

▲ 트와이스 멤버들이 경호원이 통제한 입국장으로 나오고 팬들은 가이드 라인 밖에서 아티스트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트와이스는 멤버가 많았고 그만큼 경호원들이 많았다. 그래서 어쩌면 통제가 쉬웠을 수도 있다. 트와이스가 입국 하기 30분 전 다른 입국장 통로로 배우 이민호가 입국을 했다.

▲ 이민호 귀국 전 홀로 현장을 통제한 매니저. 이민호는 대만에 경호원과 함께 귀국해 입국장에는 매니저 혼자 이민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민호가 입국하기 전 취재진과 소통을 하고 홀로 직접 현장을 정리했고 팬들도 따랐다.

공항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이 지키는 룰이 있다. 국내 연예인들은 출국 시엔 공항 밖에서만 취재를 한다. 입국 땐 포토라인에서만 취재를 하고 아티스트를 따라붙지 않는다. 물론 사회적 이슈나 취재의 중요도에 따라 그 예외를 두고 있다. 이러한 룰은 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소속 연예인이 공항을 이용할 때 그 인기에 팬들의 안전과 일반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소속사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안전 통제에 개입했으면 한다. 그 이유는 앞서 두 사례를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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