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無 소집해제' 빅뱅 탑, 승리 탈퇴했다고 모른체하나 [이승록의 나침반]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옷 갈아입을 시간은 있는데, 사과할 시간은 없었나.

빅뱅 탑이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용산공예관에서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탑은 폭염에도 두터운 점퍼를 입고 출근해 대중을 아연실색하게 하더니, 퇴근 땐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타나 고급 승용차 뒷자리에 올라탄 채 오후 7시 '칼퇴근' 했다.

논란이 수두룩한데, 탑은 심경이나 사과는 꺼내지도 않았다.

일단 탑 스스로가 논란이었다. 의경 복무 중 과거 대마초 흡연이 탄로나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 사회복무요원 복무도 대마초 사건으로 의경 지위가 박탈됐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적어도 대중에게 과오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경호원들이 문 열어주는 고급 승용차에서 톱스타처럼 출퇴근할 때가 아니었다.

빅뱅 막내였던 승리는 '클럽 버닝썬 사건'을 일으켜 아직도 논란이다. 탑은 만 32세로 빅뱅의 맏형이다. 또 빅뱅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병역 의무를 마무리하며, 승리를 비롯해 일련의 YG엔터테인먼트 사태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된 빅뱅 멤버다. 그런데 탑은 책임감 있는 발언은커녕 입을 꾹 다문 채 '칼퇴근' 하기 급급했다. 승리가 탈퇴했다고 모른 체하면 될 일인가.

빅뱅은 K팝을 대표하는 그룹이었다. 팬들도 전 세계에 두루두루 보유하고 있다. 빅뱅의 음악을 사랑하고, 또 실망한 이들에게 빅뱅 대표 멤버로서 탑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논란에는 침묵하다 스리슬쩍 연예계 복귀할 생각이라면 대중 기만이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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