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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금토극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의 이규태역 손우현이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선배와 한 공간에서 눈마주치며 연기하던 걸 잊지 못할 것”이라는 종영소감을 남겼다.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중 유일한 사극인 ‘녹두꽃’은 많은 화제와 호평속에 동시간대 드라마 전체 1위를 유지중이며, 총 48부작중 이제 4부만을 남겨놓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조정석과 윤시윤, 한예리와 최무성 등을 포함 연기에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 덕분에 더욱 탄탄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특히 드라마는 신예들도 등장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는데, 이때 돋보였던 인물이 바로 지난 15회 방송분에서 최덕기역 김상호와 인사를 나누며 등장했던 이규태역의 손우현이었다.
이규태는 비록 의병들을 진압하는 관군이라 조정석이 연기하는 백이강과는 대척점에 서있던 캐릭터였지만, ‘모범생다우면서도, 부드럽고 건강한 청년’의 이미지덕분에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알고보니 드라마 오디션을 통해서 발탁되었던 손우현은 당시 신경수 감독로부터 역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때 그는 이전에 출연했던 단편영화속의 바르고 정직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었던 것.
이후 이규태역을 맡게 된 그는 시놉시스상에서 덕장의 풍모와 정의로운 군인으로 묘사됨을 인지했고, 실제 역사속의 인물인 이규태를 연구하며 빠져들었다. 손우현은 “실존인물인 그 분의 후손분들도 드라마를 보시고 계실거라는 생각 때문에 부디 누가 되지 않도록 작은 부분 하나에도 더욱 신경을 썼다”라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대상을 고뇌하는 인물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면서 대본과 캐릭터에 파고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손우현의 디테일한 노력 덕분에 드라마속에서 이규태는 더욱 생동감 있게 그려질 수 있었다. “역할 자체가 마음이 변화하는 서사가 있고, 이로 인해 깊이감이 있는 인물이다. 이는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촬영 초반 때를 떠올리며 조정석과 윤시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정석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모든 분들께 배려하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라며 운을 뗀 그는 “그리고 윤시윤선배님은 저와 함께 대본도 같이 더 맞춰봐주셨다”라며 “특히,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때 연기하면 더 좋은 연기가 나올 거야’라는 말씀은 정말 두고두고 고마웠다”라고 들려준 것.
이후 그는 윤시윤과 같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연기에 대한 이야기며, 때때로 편한 농담도 나누면서 극에 몰입할 수 있었다 “언젠가 저도 나이가 들어서 신인 후배 배우분을 만나게 된다면 윤선배님처럼 꼭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리라 마음먹었을 정도”라며 덧붙였을 정도다.
촬영하는 동안 그가 가장 인상받았던 장면은 언제였을까? 그는 주저없이 지난 7월 6일 방송된 ‘우금티(우금치)전투’장면을 손꼽았다. 여기서 토벌대 입장에 섰던 그는 이강역의 조정석과 전봉준역 최무성, 그리고 동학군역 보조출연자들이 총과 대포에 쓰러지면서도 굴하지 않고 싸우려는 의지가 담긴 열연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배우분들께서 올라오다가 쓰러지는 장면에서는 ‘정말 예전에도 이랬을까? 지옥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연기였지만, 처참하고 가슴 아팠다”라고 들려준 것. 그도 그럴 것이 손우현은 이규태가 실제로 전장중에 썼던 책 ‘선봉진일기’도 미리 접했고, 그 안에 적힌 ‘그들은 어떤 힘을 지녔기에 거침없이 올라오느냐?’라는 부분도 인지했던 터라 이 장면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리고는 “‘녹두꽃’을 통해 우리 선조들께서 죽을 걸 알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 역사를 꼭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며“이제라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지정되어서 고맙고, 앞으로도 그 정신과 역사를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소신도 밝히기도 했다.
손우현에게 ‘녹두꽃’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신경수 감독님께서 연출을 위해 수많은 고민과 준비하시는 걸 지켜봤다. 덕분에 나 역시도 ‘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좋은 연기는 어떤 것이고 좋은 배우란 어떤 배우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질 수 있었다”라며 “그리고 조정석 선배님과 윤시윤 선배님, 한예리 선배님, 그리고 김상호 선배님, 윤서현 선배님, 서재규 선배님 등 많은 배우과 함께 한 공간에서 눈을 마주치면서 연기했던 기억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손우현은 “우리 드라마 ‘녹두꽃’, 그리고 제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로 인사드리는 게 보내주신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늘 사색하면서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다부진 각오도 덧붙였다.
한편, 손우현은 올해 10월에 개봉되는 김래원과 공효진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는 바르고 진지하면서 파이팅 넘치는 회사원으로 변신하고, 11월에 개봉되는 저예산 장편영화 ‘공수도’에서 그는 일진 고등학생으로 출연해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할 예정이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로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45회부터 마지막회는 7월 12일, 13일 공개된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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