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하 "뮤지컬 외길 인생, 최정원 선배 같은 배우 되고싶어요"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뮤지컬배우 김수하는 뮤지컬 외길 인생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었고, 이후 뮤지컬만 보고 달렸다. 이에 실력을 인정 받은 김수하의 첫 데뷔 무대는 영국 웨스트앤드가 됐고, 4년 동안 해외에서 활동하며 성장했다.

4년 간의 해외 활동 이후 김수하는 첫 한국 작품으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택했다.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정형시 중 하나인 시조(時調)를 랩과 힙합으로 표현하고, 전통 음악과 정통 뮤지컬의 요소를 조합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제일의 시조 꾼이지만, 홍국의 딸이라는 비밀을 감추고 골빈당에서 활동하는 진 역을 맡아 열연중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대학로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아, 나 저거 해야겠다. 하고싶다' 생각했죠. 그 전부터 동요 대회나 말하기 대회 같은 것들을 좋아해서 많이 나갔었어요. 노래하고 춤 추는 걸 좋아했었거든요. 그 후로 뮤지컬배우라는 꿈을 갖고 살았고, 서울 공연예술고등학교 1기로 입학해 뮤지컬을 전공했어요."

김수하가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눈을 뜰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 덕분이다. 어릴 때부터 딸이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랐던 부모님은 김수하를 다양한 캠프나 체험 학습에 보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줬다.

김수하는 "공부만 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은 내가 다른 세상, 큰 세상을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며 "'하고싶으면 해' 마인드가 강했다. 어머니, 아버지 역시 다 노래를 잘 하셔서 내가 뮤지컬 외길 인생을 가는 것에 대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진짜 저는 뮤지컬 외길 인생이에요. 영화나 드라마도 잘 안 봤고, 진짜 뮤지컬만 보고 뮤지컬 영상만 봤어요. 영화도 뮤지컬 영화만 보는 사람이었죠. 왜 뮤지컬이 좋았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좋아요. 무대에서 서있는 모습도 멋지고 연기, 노래, 춤 세가지를 동시에 다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다른 사람으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고요. 무대에 서고 싶다는 그 갈망이 저를 집중하게 하고, 계산하지 않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이어 김수하는 롤모델을 묻자 "너무 많아서 정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 최정원 선배님이 롤모델이다"고 고백했다.

"최정원 선배님은 1세대로서 지금까지 무대에 서 계신 게 멋있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가장 감사한건 그 무대에 서있는 게 사실 자신만을 위해 서있다기보다 계속 후배들을 위해 서계시는 것도 있는 거잖아요. 후배들을 끌어 주시기 위해서요. 후배들을 너무 아끼고 위해주시는 마음이 진짜 너무 감사해요. 또 저를 너무 예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 역시 그렇게 오래 무대에 서고 싶어요. 관객들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늘 연기하고 싶어요. 전 할머니가 되어도 무대에서 서고 싶어요. 관객분들이 그런 진실된 마음을 같이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시간 150분.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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