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영-정현 형제, 9월 8일 동시 출격…고향서 뜻 깊은 도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ROAD FC 페더급 챔피언인 형 이정영(23, 쎈짐)과 동생 이정현(22, 쎈짐)이 같은 날 나란히 승리에 도전한다. 처음으로 동반 승리를 위해 케이지에 올라간다.

ROAD FC는 오는 9월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굽네몰 ROAD FC 055를 개최한다.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이 메인 이벤트로 나서고, 동생 이정현은 앞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4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두 형제에게 의미가 깊다. 형제가 같은 날 대회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며, 그 대회가 열리는 곳이 형제의 고향인 대구다. ROAD FC 대회가 대구에서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경기에 나서는 이정현의 상대는 황창환(23, 팀 피니쉬)이다. 이정현이 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ROAD FC에서 첫 승이다. 지난 2월 이정현은 ROAD FC 데뷔전에서 박수완에게 패하며 아쉽게 첫 승을 놓쳤다.

이정현은 “대구에서 경기를 하게 돼 설렌다. 친구들도 응원하러 와준다고 한다. 형이랑 같이 경기를 뛰니까 형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형보다 먼저 경기를 하는데 절대 형에게 (안 좋은)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꼭 이겨야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형인 이정영은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첫 방어전에 나선다. 상대는 킹덤 소속의 박해진(27, KING DOM). 두 파이터는 쎈짐 소속으로 같은 팀이었다가 쎈짐이 쎈짐과 킹덤, 두 팀으로 갈라지며 다른 팀 소속이 됐다. 이번에 타이틀전을 하게 돼 옛 동료들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이정영은 “원래는 같은 팀이었지만 상대로 만났으니까 냉정하게 말하면 쉬운 상대가 될 거 같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내가 가져갈 것이다. (박해진 선수가)준비 잘해서 조금이라도 더 버틸 수 있길 바란다”라며 박해진을 도발한 바 있다.

이정영과 이정현은 현재 함께 훈련을 하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정현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챔피언인 이정영의 훈련량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혹독하다.

이정현은 “형과 함께 훈련하고 있는데 형이 진짜 열심히 한다. 따라하고 있는데, 다 따라할 수 없다. 반 정도만 따라한다. 대구 대회에서 형과 같이 승리해서 같이 승리를 만끽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정영(우)-정현(좌) 형제. 사진 = ROAD FC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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