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4.7조원에 마블 인수, 10년만에 21조원 벌었다[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008년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등장했다. 바람둥이 억만장자 슈퍼히어로는 매력을 발산하며 단숨에 전 세계 영화팬을 사로 잡았다. 경쟁사였던 워너브러더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을 제작하고 있었다.

당시 마블은 파라마운트, 유니버설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몇 편을 계약한 상태였다. 디즈니는 ‘아이언맨’의 성공을 보고 발빠르게 움직였다. 디즈니 CEO 밥 아이거는 2009년 마블을 40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마블 인수는 전략적 관점에서 완벽하다. 5000개가 넘는 캐릭터를 보유한 이 보물 상자는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디즈니가 10년 만에 마블 영화로 박스오피스에서 182억 달러(약 21조 4,214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10년 만에 4.5배가 넘는 수익을 얻은 셈이다.

디즈니는 그간 마블 만화의 세계와 캐릭터들을 망라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23개 가운데 16개를 제작하고 배급했다. 패러마운트와 유니버설이 배급한 마블 영화와 소니가 제작한 ‘스파이더맨’ 영화 2편의 수입까지 포함하면, MCU 영화가 전세계 박스 오피스에서 벌어들인 돈은 총 220억 달러가 넘는다.

특히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아바타’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역대 흥행 1위에 올라섰다. 22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어벤져스:엔드게임’은 북미에서 8억 5,453만 달러, 해외에서 19억 3,605만 달러를 벌어들여 모두 27억 9,059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이로써 지난 2009년 ‘아바타’가 세운 27억 8,970만 달러를 넘어 역대 흥행 1위에 올라섰다.

마블의 진화는 계속되고, 디즈니의 수익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지난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전시회 ‘코믹콘’에서 앞으로 2년 간 10개의 영화와 TV 프로젝트를 극장과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동석이 출연하는 ‘이터널스’를 비롯해 마블 최초의 공포영화 ‘닥터 스트레인지2’, 마블 최초의 아시아 히어로 ‘샹치’, 스칼렛 요한슨의 ‘블랙 위도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나탈리 포트만의 ‘토르4’ 등 주요 작품이 망라됐다.

디즈니에게 마블은 ‘알라딘’의 램프같은 존재다.

[사진 = IGN]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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