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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영, 별은 네 가슴에 [이승록의 나침반]
19-07-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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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오늘이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오늘 행복해야죠."

글 쓰기를 좋아한다길래 신인가수 민세영에게 '글 하나만 보여주시라' 했더니 휴대폰을 뒤져 수줍게 글 한 조각을 꺼낸다.

민세영. 초등학교 장기자랑 때, 남들 앞에서 노래한 떨림을 잊지 못해 '가수가 되고 싶어' 꿈꿨던 아이. 부모의 반대에도, 현실의 벽에도, '세영' 앞에 '무명'이란 수식이 붙어야 하는 동안에도, '가수'란 꿈을 소중히 품에 안고 자란 아이.

민세영이 건넨 글 한 조각에 그 어린 아이가 꼬옥 끌어안고 지켜낸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지키느라 아이가 홀로 감당한 '상처'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버텨내. 견뎌내. 참아내. 이겨내' 나의 일기장을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글이다. 참 독하다. 어쩌면 나에게 이리도 모질 수 있을까. 힘들다고 말하는 몸과 마음의 신호는 무시한 채 언제나 나는 나에게 말해왔다.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선택한 것이니 책임지고 견디고 버텨내라고." (민세영의 글 '그동안 미안했어' 중에서)


매일 새 앨범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오고, 대형 기획사의 치밀한 전략 속에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치열히 맞붙는 'K팝의 바다'에 작은 기획사의 솔로 여가수가 뛰어드는 건 어쩌면 무모한 일이다. 조각배를 타고 '하늘의 별'만 바라본 채 망망대해를 건너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가수 꿈만 생각했어요. 한 길만 왔거든요. 그래서 다른 쪽으로는 마음도 생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험난한 해로에 민세영은 울었다. 누군가는 민세영을 깎아 내리며 '넌 결코 바다를 건널 수 없을 거야'라고 조소했다.


그러나 차디찬 파도가 한없이 어두운 바닷속으로 민세영을 밀어 넣던 순간, 민세영에게 들려온 건 '하늘의 별'이 아닌 '가슴의 별'이 외치는 소리였다. 늘 자신의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서도, 미처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했던 '민세영'이란 이름의 별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길 원하면서 정작 내 자신은 돌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사랑 받길 원했던 걸까.

내 자신에게 가장 모질게 굴고, 힘들게 만든 건 나였다. 그동안 믿어주지 못하고 위로해주지 못해서, 한번도 다정하게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민세영이 이번에 낸 신곡 '겟아웃'은 민세영의 해로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맑고 투명한 목소리의 민세영이 진짜 자신의 색깔을 찾아내기 위해 꺼낸 나침반 같은 노래인 까닭이다.

그리고 '겟아웃' 이전과 이후, 민세영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앞으로 맞이할 해로도 거칠고 험할테지만, 거기에는 완전히 다른 민세영이 있다. 그 누구도 깎아 내릴 수 없는, 그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민세영'이란 별이 망망대해의 조각배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매일 말해줄게. 널 너무 사랑한다고, 널 가장 믿고 의지한다고, 넌 할 수 있다고.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너를, 너무 사랑해." (민세영의 글 '그동안 미안했어' 중에서)


▲민세영. 1993년 6월 8일생. 2016년 MBC '최고의 연인' OST '바보처럼'으로 데뷔. 'I AM', '어쩌죠 사랑하나봐', 'Fine', '바보처럼' 등의 노래를 내고 최신곡 '겟 아웃'을 발표하고, 맑은 음색과 도발적인 퍼포먼스의 반전 매력을 어필하며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취미는 사진 촬영과 새벽 산책. 롤모델은 엄정화처럼 오래도록 가수로 활동하며 자신의 색깔을 대중에 분명히 할 수 있는 가수.

[사진 = MSY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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