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5’ 류현진 “믿기지 않아…나 혼자 아닌 동료들 덕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잠시 공백기를 가진 후 치른 복귀전이었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12승 수확과 더불어 의미 있는 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의 9-3 완승을 이끌어 올 시즌 12승, 한화 이글스 시절 포함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또한 다저스 선발투수의 홈 최다연승 기록 도전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홈 11연승을 질주, 한때 한화에서 함께 뛰기도 했던 박찬호, 오렐 허샤이저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클레이튼 커쇼의 12연승. 다음 홈경기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긴다면, 류현진은 커쇼와 다저스 홈 최다연승 타이 기록을 달성한 선발투수가 된다.

류현진은 목 통증으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지만, 복귀전을 통해 가치를 다시 증명해보였다. 류현진은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서 애리조나의 후속타를 봉쇄하는 등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선보이며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LA 지역언론 ‘LA 타임즈’는 “류현진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류현진은 공의 구속, 위치를 조절하며 애리조나를 공략했으며, 12개의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라고 보도했다.

더불어 ‘LA 타임즈’는 “류현진은 프랜차이즈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포함 평균 자책점 1.45를 기록했으며, 이는 다저스 역사상 가장 낮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루브 마쿼드(1916년, 1.58)보다 좋은 성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다저스를 대표하는 좌완투수인 커쇼(2016년, 1.69), 샌디 쿠팩스(1966년, 1.73)보다 낮은 평균 자책점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종료 후 통역을 통해 “나도 믿을 수 없는 기록이지만, 그동안 여러 번 말했듯 나 혼자 만든 기록은 아니다. 팀 동료들을 비롯한 여러분들 덕분에 이 수치까지 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저스 구단 역사를 새로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인 최초의 평균 자책점 1위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류현진과 이 부문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2.32)의 격차는 0.87까지 벌어졌다. 평균 자책점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시즌을 마친다면,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평균 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하는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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