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배성우 "피보다 벌레 무서워, 행복하게 찍은 영화"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피가 많이 나오는 영화인데, 실제로 저는 벌레를 더 무서워해요."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변신'(감독 김홍선 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관련 인터뷰에는 배우 배성우가 참석했다. '변신'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 스릴러다.

배성우는 극 중 사제 중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사제복을 입고 라틴어를 외우며 극 중 구마를 하는 신부로서, 진지하게 작품에 임했다.

"제가 처음 대본을 받은 건 작년 초반이었어요. 드라마 '라이브'를 바쁘게 찍고 있을 때였는데 상당히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하자고 해서, 역할을 특별히 골랐다기보다는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하게 됐어요. 신부 캐릭터는 그 때보다 더 진지해졌어요. 전체적으로는 무거워졌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사자' 또한 오컬트 장르라는 점에서, 비교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말에 대해 "장르 영화라는게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구마 소재는 비슷할 수 밖에 없는데 구마나 빙의 쪽보다는 서스펜스물로서의 부분이 많으니까, 장면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긴 했어요. 설득력있고 탄탄하게 그려지지 않으면 전체 영화의 손해니까요. 극 중 피들은 거의 다 진짜였어요. 그런데 피보다는 곤충, 벌레류가 진짜 무서워요.(웃음) 찍을 때야, 공포를 느낀 적은 없었는데 찍다보니까 배우들끼리 친해지기도 했고 극에 들어갈 때는 그 안으로 들어가려다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우종 역할의 강훈이가 너무 서럽게 울어서 마음이 아프고 딸들에 대해서도 속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성동일은 연극 배우 출신들 간의 합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배성우와의 이번 호흡 또한 좋았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번에 만나서 마음 아픈 장면들, 감정적인 것들이 많았어요. 특히 이번에 새로웠던 게, 그동안 아빠 역할을 많이 하셨지만 소시민적인 아빠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모습도 있으면서도 다른 모습들도 볼 수 있었어요. 섬세하면서도 정확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테크니컬한 사람이 아니라서 대놓고 하는 편인데, 그냥 했어요. 그런데 선배님도 똑같이 해주시더라고요. 어차피 연기라는게, 연극은 모든 장면들이 롱테이크라서, 표정과 눈빛이 살이있더라도 관객 분들은 전체를 보다보니까 결국은 그것들이 모아서 전체를 만들잖아요. 그래서 그 전체들을 모아서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