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정수빈 런다운 수비, 흐름 내준 KIA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흐름을 내준 통한의 런다운 수비였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2연패와 함께 홈 4연승이 좌절됐다. 시즌 47승 1무 60패.

선발 김기훈이 모처럼 안정감을 뽐내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1회가 항상 불안했지만 데이터를 깨고 12구 삼자범퇴로 경기를 시작한 뒤 3회 박세혁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을 뿐 4회까지 1, 2선발 못지않은 호투를 펼쳤다. 최대 위기였던 5회 무사 1, 2루서도 허경민을 병살타로 돌려보내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문제의 장면은 1-1로 맞선 6회초에 나왔다. 1사 후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김기훈은 오재일 타석 때 견제를 시도했는데 이 때 정수빈의 2루 도루가 발각됐다. 런다운에 걸린 정수빈을 태그아웃시키면 주자가 없어지는 상황. 그러나 유격수 김선빈과 1루수 김주찬의 미숙한 런다운 수비로 인해 귀루한 정수빈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었지만 1사 1루가 지속됐고, 김기훈은 오재일에게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역전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앞선 수비가 더욱 아쉽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KIA는 1-1의 균형이 깨지자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7회 올라온 하준영이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허경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1루서 번트 수비 때 2루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재호에게 쐐기 희생플라이를 헌납. 타선도 문제였다. 7회 선두타자 박찬호-김주찬(2루타)의 연속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만루가 이어졌지만 대타 이우성과 안치홍이 연달아 삼진을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미세한 수비 하나가 가른 흐름이었다.

[김주찬. 사진 = KIA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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